빗방울이 강물 되어
조성돈
천상에서 태어난 작은 요정들
찰나 허공 가르는 내리막길
왁자하게 투명한 발 내리는 끝자락
두두 둑 소란하게 지면 깨웠다
곡선 그으며 닿은 강어귀
넓은 세상에 깃들어 키운 물길
멈추는 법 없이 유유히 흐르는
숨 가쁜 소용돌이 만나
거세게 밀려 휘말리기도 했다
삶에 얽매어 지칠 때면
바람 맞으며 여유 부리던 그 강가
바닥까지 훤히 보여주는 얕은 속
어느 지점에 이르러
감추고 보여주지 않는 깊은 속
사람 속내가 그리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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