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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작품방

정선자 6월 시/머문자리에 피어난 향기

작성자아버지의 나무|작성시간26.06.22|조회수5 목록 댓글 0

머문자리에 피어난 향기

 

정선자

 

밭가에 구덩이를 파고 음식찌꺼기를 묻었다

비온 후 싹이 보이며 줄기가 뻗고 잎과

꽃이 피면서 자그마한 열매가 맺혔다

 

줄기는 번져서 거름더미를 덮고

더미 위에서 열매는 싱싱한 복수박으로

모습을 선보였다

씨를 뿌린것도 아닌데 부패되어 가는

음식물 끼꺼기 위에서 생명을 움튼 복수박

 

진흙밭에서 백합화가 피어나 뿌리를 통해

진흙에 향기를 뿌린다

숱한 걸음에 밟혀진 딱딱한 땅에서도

풀 잎파리 모습 드리우며 풀내음 콧등에 퍼트린다

 

새싹이 없어도 향기가 느껴지지 않아도

진흙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로운 백합향 처럼

머문자리에 미덕의 꽃을 피워

은은해 뿜어 나오는 향을 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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