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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원지회]다 태우지 못한 것

작성자지현옥 베로니카|작성시간26.03.26|조회수55 목록 댓글 1


1.

재가 되었다는 것은
아낌없이 주었다는 뜻이겠지
울일이 참 많았다는 뜻이겠지
묵묵히 견뎌냈다는 뜻이겠지

...

삶은
사람이 사랑이 되는 것

타고 남은 것이
정녕 사랑이었을까?!

오래된 부뚜막위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을름처럼

태워도 태워도
다 태우지 못한 것들이 있네

이제는
추억이 된 기억들이
그리움으로 박제되어
떨어지지 않는 검은 꽃



2.

남겨진 것은
흉터가 아니라 훈장이었네.

​재가 되었다는 것은
비로소 뜨거움의 증명을 마쳤다는 것.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보여도
당신이 지나온 자리에 온기가 머물다 갔다는 뜻.

​그을음이 덕지덕지 붙은 부뚜막은
그만큼 누군가를 위해 오래도록 불을 지폈다는 성실한 기록,

​박제된 그리움이 떨어지지 않는 건
그것이 나를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나 깊이 사랑하며 살았노라' 말해주는 가장 정직한 대답이었네.

...

태워도 ​다 태우지 못한 것들이 있기에 우리의 내일은 여전히 온기를 품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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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인순(율리아) | 작성시간 26.03.27 new 가슴 따뜻해 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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