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
① 쿤은 과학사를 통해 볼 때 과학의 변화 또는 발전 과정을 누적적이며 점진적인 과정으로 보는 종래의 귀납주의적 과학관을 뿌리 채 흔들면서 과학의 발전은 혁명적인 과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러한 쿤의 주장을 과학혁명 이론이라 한다.
② 쿤의 과학혁명 이론에 따르면 과학은 누적적 발전의 과정이 아니라 불연속적인 패러다임 교체의 과정일 뿐이며, 패러다임의 변화는 혁명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이자 총체적인 변화이다. 쿤은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전개하였다.
③ 쿤에 의하면, 과학의 발달은 전과학, 정상과학, 과학혁명 단계를 거쳐 새로운 정상과학으로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도식은 끝을 이어 계속 나아가게 된다. : 전 과학 → 패러다임의 출현 → 정상과학 → 위기 → 경쟁 패러다임의 출현 → 과학혁명 → 새로운 정상과학 → 새로운 위기 .....
④ 전과학 단계는 과학적 이론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단계를 말한다. 과학이 성숙되지 못한 시기에는 하나의 패러다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파들이 난립하여 각기 경쟁한다. 이때는 경쟁학설을 평가해주는 방법에 대해 일치된 준거가 없기 때문에 각각의 기준에 의해 정당성을 부여받는 여러 학파들이 난립하여 경쟁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예를 들어 갈릴레이나 뉴턴 이전의 역학을 전과학 단계라 한다. 과학이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전과학 단계의 여러 학파들 중 하나의 학파가 성리하게 됨으로써 전과학의 단계는 종결되고 정상과학의 단계가 시작된다.
⑤ 정상과학은 이론이 확립된 상태의 단계를 말한다. 정상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칙 사례들이 축적되면 정상과학은 흔들리게 된다. 어느 정상과학이 심각한 이상 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 위기에 부딪힘으로써 붕괴될 때 과학혁명이 일어난다. 즉 정상과학의 위기가 조장되고 이 위기가 심화되면 정상과학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경쟁적 이론이 나오고, 이 새로운 혁명 이론이 기존 이론을 뒤엎고 새로운 정상과학을 형성한다. 새로운 정상과학의 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처럼 과학 이론은 혁명적인 방법을 통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발전해나간다는 것이 쿤의 주장이다.
⑥ 과학 혁명은 정상과학의 패러다임을 교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패러다임이란 특정한 과학자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신념, 가치, 규범, 연구 방법 등을 말한다. 쿤에 의하면 과학혁명과 정치적 혁명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그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 가치체계 등도 모두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경쟁적인 패러다임들 사이에서 선택되는 과정도 정치적 혁명과 같이 논리적, 합리적 방식이 아니라 설득이나 다수의 지지에 의해 결정된다. 즉 과학혁명은 객관적 증거와 논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 집단을 설득하여 다수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이루어진다.
⑦ 과학혁명의 과정에서 쿤은 패러다임의 선택에서 과학자 공동체의 사회적 성격을 강조하며, 과학지식의 객관성을 전문가 집단의 상호 주관성에서 찾으려 하였다. 쿤은 이러한 과학혁명의 예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의 변혁, 뉴턴의 역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의 변혁, 열소이론에서 라부아지에의 산소이론으로의 변혁 등을 제시한다.
⑧ 과학지식을 절대적인 것이 아닌 과학자 사회의 합의에 의한 상대적인 것으로 보는 쿤의 관점은 과학지식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그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의미있게 보아왔던 이전의 과학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정당성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