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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총 Webzine] AI 시대, 금융 혁신의 길을 다각도로 찾는다

작성자이윤배|작성시간26.06.10|조회수51 목록 댓글 0

 

AI 시대, 금융 혁신의 길을 다각도로 찾는다

▶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담당(CSO) 부사장. 김병환 전 금융위원장, 이종오 금감원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 컴퓨테이셔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서병윤 DSRV 공동대표 ⓒ한국금융신문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는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한국금융신문은 5월 19일 ‘AI 3대 강국, 금융 혁신의 길’을 주제로 ‘2026 한국금융 미래 포럼’을 열고,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 혁신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AI 3대 강국 도약, 금융의 AI 내재화가 관건

 

먼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3대 강국을 위한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권 부위원장은 “AI는 경제성장과 산업구조, 국가안보, 금융혁신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총요소생산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AI는 2030년까지 생산성을 연평균 1%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산업 운영체계와 가치사슬 전반을 재편하며, 각 산업의 AX 플랫폼화는 데이터와 자본이 결합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경쟁력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첫 번째 ‘AI 전쟁’으로 불리는 중동 상황에서 보듯 AI 기술력은 군사·정보·사이버 안보와 직결된다. 따라서 기술주권 확보는 곧 국가의 생존 경쟁과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AI를 활용해 산업을 이해하고, 해당 산업과 기업을 심사·선별하는 역량을 얼마나 깊이 내재화하느냐가 생산적 금융의 수준을 결정한다. 미래 금융의 경쟁력은 산업에 대한 이해와 미래가치 평가, AI 기반 리스크 분석 역량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위원장은 AI 3대 강국 도약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을 대폭 확대해 지역 균형성장과 대한민국 산업의 대전환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벤처·혁신 생태계도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기술과 금융·벤처 자원이 결합된 한국형 혁신 생태계, 즉 실리콘밸리와 같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도 금융권의 AI·AX 전환을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해 금융회사가 AI를 혁신의 도구이자 투자 판단 역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3대 강국을 위한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사진: 한국금융신문, 클릭 시 이동)

 

도구를 넘어 동료로, AI와 함께 일하는 K-금융

 

기조강연에 이어 금융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 담당 부사장은 ‘AI 혁신으로 거듭나는 K-금융’을 주제로 KB금융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조 부사장은 “AI는 인식과 생성의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AI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KB의 AI 전략은 고객과 현장, 직원을 위한 AI를 채용해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업무 전 과정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End-to-End Autonomous’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한다. AI를 실제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인재로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AI를 채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AX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기술 자체보다 비즈니스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최신 기술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술을 적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로드맵에 따라 AI의 실질적인 시장 파급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 부사장은 “직원들이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도구나 신기술이 아닌 업무 수행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 AI 시대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업무 방식이 일상화되도록 지속적인 변화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즈니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데이터,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설계하고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 담당 부사장은 ‘AI 혁신으로 거듭나는 K-금융’을 주제로 발표했다.(사진: 한국금융신문, 클릭 시 이동)

 

스테이블 코인과 토큰 이코노미, 금융의 새 성장축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자산과 금융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디지털 자산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변화를 설명했다. 강 교수는 “2022년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자금이 며칠만 묶여도 기회비용이 커지는 등 기관의 자본 효율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이에 최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도 낯선 자산보다는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 담보자산 등 익숙한 안전자산의 디지털화에 우선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새 토큰을 발행하는 데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결제와 유통, 자금조달, 고객 기반을 재설계하는 비즈니스 혁신의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비즈니스에 가져올 변화도 짚었다. 강 교수는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추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 은행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은 코인 자체보다 국경 간 결제와 현금 관리 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 고객과 수수료 수익, 데이터 접점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큰 이코노미가 토큰을 보유, 사용하도록 유도해 고객이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는 고객 락인과 토큰 생태계가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 모델을 만든다. 은행의 토큰 이코노미 활용 가치는 투기 유인이 아니라 결제, 예치, 투자 고객을 한 생태계에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은행이 토큰화 담보를 새로운 투자상품이 아닌 운영 혁신의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가 AI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금융도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자산을 토큰화하면 소액 거래가 가능해지고 유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큰 자산을 무분별하게 토큰화하면 오히려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 비대칭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 국채를 토큰화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와 같은 전략산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국내 장기 국채시장을 육성하는 차원에서도 장기 국채를 토큰화한다면 금융이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자산과 금융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사진: 한국금융신문, 클릭 시 이동)

 

LLM이 이끄는 금융 혁신, AI 인프라 구축이 관건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은 ‘AI 금융 인프라와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원장은 “AI 금융 인프라는 금융 서비스에서 AI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 컴퓨팅, 보안 등 제반 체계의 총체적 집합을 의미한다. 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LLM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사람이 직접 정의한 규칙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던 규칙 기반 시스템에서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딥러닝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언어의 문맥과 논리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LLM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 대용량의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된 인공지능(AI) 모델(네이버 지식백과)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는 데이터, 소프트웨어, 반도체를 꼽았다. 정 원장은 “AI 경쟁력은 데이터의 질에서 결정된다. 원료인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하드웨어 기반인 반도체가 결합해야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LLM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LLM이 확장된 형태가 에이전트 AI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와 결합하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규모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인 만큼 이러한 기술 변화를 반드시 따라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LM이 금융 인프라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원장은 “LLM은 문맥 추론과 자율 판단, 자연어 생성 능력을 바탕으로 데이터·모델·클라우드·블록체인·보안 등 5대 금융 인프라 전 영역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사후 규제와 혁신 허용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와 자율 규제를 병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식 접근보다는 싱가포르처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대통령 직속위원회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은 ‘AI 금융 인프라와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 한국금융신문, 클릭 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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