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08. 월요일. 흐림. 16~25도.
어제 비 예보가 있어 비가 내리기를 기대했는데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가꾸고 있는 채소류에는 수시로 물을 준다. 어제 처음으로 고추를 따서 먹었는데, 싱싱하지 않았다. 물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고추에도 물을 주기 시작했다. 오이도 따기 시작했다. 오이에는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고, 상추와 쑥갓 그리고 치커리에는 매일 물을 주고 있다. 요즈음은 거의 매일 이런 채소를 먹는다.
주일날 예레미야 11장 묵상한 것으로 아내와 말씀을 나누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가 찬송가를 듣고 싶어도 제대로 듣지 못하니 – 이명과 난청으로 찬송이 소음처럼 들려서 들을 수가 없다 – 아내가 찬송가를 정확히 연습해서 나와 함께 둘이 찬송해 보자고 제의했다. 찬송을 음정 박자 틀리지 않고, 내가 전에 듣고 알고 있는 대로 찬송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찬송을 하고 싶고, 감동되는 찬송을 듣고 싶다. 어쩌면 이제는 내가 감동되는 찬송은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후일 천국에서나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4일에는 대구로 자동차 정비를 하러 갔다 왔다. 여행 삼아 아내와 함께 갔었다. 여러 번 다니고, 네비도 켰는데 소리를 못 듣고 출구를 잘못 나와서 10분 정도 늦었다. 내가 서비스 센터에서 정비하는 이유는 차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다. 2009년 출고된 차니 지금도 오래됐지만, 아주 못쓰게 될 때까지 사용하려고 한다. 아내가 왕래하지 않으면 차가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아내가 왕래하고 나도 오랫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래서 좀 더 운전하려고 한다. 장거리 운전은 무리가 된다. 오랜 시간 운전해서 그런지 지금 허리가 조금 불편해서 파스를 붙였다.
3일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는 지역적으로 동서로 나뉜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역과 강원 지역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했다. 이 나라가 사상적으로 남북으로 갈려 있고, 또 남쪽은 정치적으로 동서로 갈라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 동서 간의 갈라지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발전도 이루었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정권교체를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이제는 지금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교육감 선거를 모두 없애고, 예전처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임명제로 하는 것이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대신 모든 기관장은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하여 정권교체와 함께 모두 교체되도록 해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기관장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다음 임기를 국민으로부터 심판받도록 하면, 국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지역이 나뉘는 문제도 점점 해소되리라고 본다. 국회는 전문성을 가진 비례대표를 증원하여 제대로 행정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입법과 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는 정당의 관여나 관계없이 동이나, 면 단위로 실시하도록 축소하여 말 그대로 풀뿌리 지방자치를 통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 제도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번 선거에, 정상적이라면 발생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참으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투표용지가 모자라서 투표 마감 시간이 되어도 마감하지 못하고 투표용지가 배부되도록 기다리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표가 진행되는 선거 역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나는 처음에 투표용지가 모자란다고 해서, 아니, 우리가 투표용지를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가 아닌데, 과거 먹을 양식이 부족한 시절에도 선거는 제대로 했는데, 도대체 이거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밝혀지는 사실은 투표용지는 인쇄되어 있는데, 투표장으로 부족하게 보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보낸 투표용지에는 일련번호가 기록되지 않아서 손으로 일련번호를 써서 넣었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부정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투표용지를 충분히 인쇄했다면, 당연히 일련번호가 인쇄되어야 할 것이고, 각 투표장에 몇 번부터 몇 번까지 배부했는지 기록해 두면 될 일이다. 이렇게 하면 투표지 한장 한장 모두 추적할 수 있다. 우리 인쇄술은 세계적이고 화폐는 인쇄해서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매우 중요한 투표용지는 왜 그렇게 인쇄하지 않았는가?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지금의 선거관리 위원회는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되어야 겨우 이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중대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국회와 행정부와 사법부가, 이 일을 잘 처리해서 국가가 혼란해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