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책의 주인이 되시겠습니까
펴낸곳 초록서재 (도서출판 노란돼지) | 글 백혜영 | 펴낸날 2026년 5월 14일 | 정가 14,000원
판형 134*200mm | 쪽수 240쪽 | ISBN 979-11-92273-43-3 (43810)
분류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문학 >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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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운명, 위로, 선택, 성장, 설화, 판타지, 생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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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우리 설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K-설화 판타지
★ 저승사자가 된 이든과 아이돌을 꿈꾸는 생사귀의 기묘한 만남
★ 내 운명을 바꿀 단 한 줄, 무엇을 쓰겠습니까?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본심 진출작
★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한 다정한 서사
★ 당신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는 힐링 판타지 소설
★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우리 설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K-설화 판타지
저승사자가 된 ‘이든’과 아이돌을 꿈꾸는 ‘생사귀’의 기묘한 만남
고등학생 ‘이든’은 귀신 ‘생사귀’와 《운명책》의 임시 주인이 되는 계약을 한다. 100일 동안 ‘위로가 필요한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면 《운명책》에 기록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인간과 아이돌을 꿈꾸며 인간처럼 살아가는 귀신. 상반된 두 존재는 어느새 가장 이상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한 팀’이 되어 간다. 이든은 생사귀와의 계약 기간을 채우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운명책의 주인이 되시겠습니까》는 귀신과의 계약이라는 흥미로운 판타지 설정을 바탕으로 학교 폭력과 계층 격차, 보호받지 못한 청소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또한 위로가 필요한 다양한 망자의 마지막을 마주하며 삶과 선택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를 통해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운명을 바꾸는 힘은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 출판사 서평
‘운명책의 주인이 되시겠습니까?’
귀신과의 동거, 그리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보육원을 나와 반지하방에서 홀로 살아가는 이든은 학교 안팎에서 늘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 아무 일 없는 척’하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조용히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든 앞에 ‘생사귀’가 나타난다. 생사귀는 이든에게 인간의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기록된 《운명책》의 임시 주인이 되어 달라고 제안한다. 조건은 단 하나, 100일 동안 ‘위로가 필요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 이 일을 완수하면 이든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줄을 《운명책》에 써 넣을 기회를 얻게 된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현실 속에서 처음으로 ‘운명을 바꿀 기회’를 마주한 이든은 결국 계약을 받아들이고, 생사귀와의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위로가 필요한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생사귀’
어느 날 느닷없이 《운명책》의 주인이 된 ‘나이든’
두 존재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
생사귀는 ‘인간의 생과 사를 관장하는 귀신’이라는 설명과 달리 전혀 무섭지 않은 캐릭터다. 드라마를 보며 밤을 새우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클럽에서 춤추는 걸 즐기는 등 누구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심지어 아이돌을 꿈꾸는 귀신이라는 설정은 이야기에 유쾌함을 더한다. 생사귀는 장난기 많고 능청스러운 태도로 이든을 대하지만, 틈틈이 끼니를 챙기는 다정함도 지니고 있다. 죽음을 다루는 존재이면서도 삶을 누구보다 즐기고,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신선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혼자 살아온 이든에게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는 일은 낯설고 어색한 경험이다. 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두 존재는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인간과 아이돌을 꿈꾸며 인간처럼 살아가는 귀신. 상반된 두 존재는 어느새 가장 이상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한 팀’으로 성장해 간다.
“망자 OOO을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위로가 필요한 영혼들’과의 만남,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판타지 소설
《운명책》의 임시 주인이 된 이든은 100일 동안 ‘위로가 필요한 영혼들’을 만난다. 하지만 망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한 시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건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위험에 휘말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저 생사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망자들의 사연을 마주하며 이든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을 마감한 연호가 ‘위로가 필요한 영혼’이 되어 이든 앞에 나타난다. 연호는 학교에서 늘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였고, 그 중심에는 국회 의원의 아들 차우석이 있었다. 이든은 연호의 죽음을 통해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 아무 일 없는 척’하며 외면해 온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연호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감춰져 있던 사실들이 드러나고, 견고해 보이던 권력자들의 세상에도 균열이 생긴다.
마침내 100일째가 되는 날. 이든은 《운명책》에 단 한 줄을 써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마지막 소원을 이뤄 주면서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든은 마침내 자신의 삶을 온전히 긍정하고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 소설은 ‘정해진 운명은 과연 바꿀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부모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고 여겨지는 시대, 이른바 ‘수저론’이 일상처럼 회자되는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체념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응원과 희망을 건넨다. 또한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선택이야말로,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 같은 이야기”
K-설화의 감각적인 재해석, 독자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과 희망
이 소설은 우리 설화에 등장하는 생사귀와 《조선국인명총록책》(朝鮮國人名摠錄冊)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온몸이 시커멓고, 머리에는 다섯 갈래 뿔이 나 있는 귀신이자, 저승을 관장하는 신령 검물덕의 아들이며, 《조선국인명총록책》에 따라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존재인 생사귀에 매료된 백혜영 작가는 《운명책의 주인이 되시겠습니까》를 집필했다. 놀라운 것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개봉 후 저승사자 캐릭터가 인기를 끌기 훨씬 전에 이미 생사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설화 속 짧은 기록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위로와 성장의 힐링 판타지 소설로 풀어냈다. 작가 스스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 같은 이야기’라고 고백한 것처럼, 이 소설은 위로가 필요한 모든 독자에게 다정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차례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9
생사귀 18
귀신과의 동거 29
처음 만난 망자 41
한밤의 추격적 50
마지막 소원 59
두 번째 망자 77
두 자매 84
뒤집힌 학교 96
참고, 가만히 있어라 104
악의 113
마지막 요구르트 119
생사귀의 꿈 132
계약 해지를 요청합니다 138
방관자 144
악귀 149
사라진 일기장 158
단서 165
뒤집힌 세상 182
검물덕 191
마지막 망자 198
운명의 주인 213
에필로그 231
■ 저자 소개
백혜영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씁니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대산창작기금, 아르 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고, 2025 천안시 올해의 책, 2025 광주 동구 올해의 책, 2025 수성북, 2024 익산 시 한 권의 책 어린이 권장 도서, 2019 미추홀북 등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에 다수 선정되었습니다.
청소년 소설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꿈을 걷는 소녀》와 동화 《구구옥》 시리즈, 《외로움 반장》, 《우 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귀신 쫓는 비형랑》,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 신》, 《남몰래 거울》, 《복만희는 두렵지 않아!》 등을 썼습니다.
■ 책 속으로
이든이 다니는 학교는 대한민국의 극심한 빈부 격차를 보여 주는 축소판이다. 지하철역을 사이에 두고 학교가 있는 오른쪽 동네에는 수십억 재산쯤은 우습게 아는 부자들이 모여 산다. 신축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해 쳐다보려면 목이 아플 정도다. 왼쪽 동네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그 동네에는 40년도 더 된 낡은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학생 대부분이 아파트 아이들이지만, 열에 한둘은 주택가에 산다. 그리고 차우석은 그 아이들만 귀신같이 골라 집요하게 괴롭혔다.(11쪽)
“아, 네가 오해한 것 같은데 영원히 주인이 되어 달라는 말은 아니야. 딱 100일만.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임시 주인이지.”
“무슨 중고 거래하러 왔냐? 요즘 귀신은 당근도 하나 보지?”
이든이 퉁바리를 놓자 귀신은 답답한 듯 이든의 눈앞에 책을 바짝 들이밀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알면 방금 한 말 후회하게 될걸.”(22쪽)
“망자 용두진을……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그 순간, 종이 위에 있던 글자들이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기 시작했다. 글자의 흔적들이 마치 타고 남은 재처럼 위로 떠오르더니 공중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용두진의 운명이 적힌 페이지는 어느새 텅 비어 버렸다. 한 사람의 생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했다는 사실이 그제야 조금 실감 났다.(55쪽)
저승문으로 한 발짝 걸음을 떼던 서혜윤이 멈칫했다. 그러고는 이든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네 덕분에 마지막이 조금 덜 외로웠어. 고마워.”
위로가 필요한 영혼에게 어떤 위로도 해 주지 못했다. 이든은 서혜윤의 말이 의아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서혜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내 소원 하나만 들어줄래?”(94쪽)
“차우석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래? 징계 받으려나?”
“순진하긴. 걔네 아빠랑 할아버지가 보고만 있겠냐?”
“그래도 기사 겁나 많이 났던데.”
“난 이연호가 더 걱정이다. 인터넷에 신상 개털렸던데.”
“쯧쯧, 그러게 졸업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냥 꾹 참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이든은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말았다.
참고, 가만히 있어라.
그 말이 커다란 가시처럼 목에 탁 걸렸다. 지금껏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잘해 왔는데. 그런 이든의 세상에 자꾸만 균열이 생기는 느낌이었다.(109쪽)
어느새 생사귀와 함께하는 생활에 적응된 걸까. 텅 빈 집에 들어서는 게 몹시 어색하게 느껴졌다. 생사귀가 날마다 가져오던 먹숑숑 TV 추천 음식도 그리웠다. 이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용히 생사귀를 응원하는 것뿐이었다.(137쪽)
“인간 세상 말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뭔 줄 아냐?”
이든이 빤히 쳐다보기만 하자 생사귀가 참지 못하고 대답을 내놓았다.
“식구라는 말이다, 식구. 너, 식구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가족이랑 같은 말이잖아. 내가 그 정도도 모르겠냐?”
“엄밀히 따지면 조금 다르거든. 한집에 살면서 이렇게 끼니를 같이 먹는 사람이 바로 식구잖냐. 그런 점에서 너랑 나는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식구다, 이 말씀.”(174쪽)
“난 아이돌이 되고 싶다.”
생사귀가 이 말을 하는 순간, 이든은 마시던 물을 내뿜고 말았다. 귀신이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그것도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해야 하는 생사귀가? 이든은 도무지 믿기지 않아 확인하듯 물었다.
“설마 네가 하고 싶다는 일이…… 아이돌……?”
“왜 아니겠냐. 그래서 너한테 《운명책》을 맡긴 건데.”(215쪽)
“사실 셋 중에 이게 가장 중요한데 말이야……. 마지막 조건은…….”
생사귀가 조금 뜸을 들였다. 그러다 이든의 눈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위로가 필요한 인간.”
이든은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 역시 《운명책》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사실을. 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마지막 소원을 이뤄 주면서 그들을 위로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 어쩌면 이든도 진작에 알아차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운명책》의 진짜 주인이 되고 싶었던 거겠지.(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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