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은요
가시 같은 까끄라기 달린 열매가 익어가지요
입 뾰족한 가시 달린 모기가 나타나지요
고슴도치 같은 밤송이 나무 꽃이 피지요
햇볕도 점점 날카로워져 가시처럼 따갑지요
가시 있는 것들 제 모습 드러내는 망종이지요
햇님은 쨍쨍, 열매는 무럭무럭 자라는 망종인데요,
올해는 아침 저녁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선선해요.
열매가 한창 무르익을 때 주춤하는 햇살에 작물이 여물지 못할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때때로 내리는 비님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망종 힘껏 걷기 길,
올해도 여지없이 자두가 열렸습니다.
입하의 선물이 산딸기와 오디였다면
망종과 하지의 선물을 자두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두나무 밑을 서성이던 아이들이 드디어 익어가는 자두를 입에 넣었어요.
상큼쌉살한 맛, 한번 먹으면 잊을수 없는 맛이지요.
끝물인 오디도 야무지게 따 먹습니다.
초1부터 중3까지 어울려 노는 점심시간 한데놀이.
덥다고 놀기 싫다는 아이는 아무도 없네요.
나무그늘에서 모두줄넘기 시작합니다.
형아들이 넘겨 주는 줄넘기, 이제 모두 선수가 되었어요.
이번주 쇠날에는 단오 잔치가 있지요.
투호던지기, 제기차기도 재밌고 씨름은 말 할 것도 없이 흥미진진하지만 무엇보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는 빠질 수 없습니다.
저수지에 창포를 끊으러 갔어요.
제초작업을 한 후라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우리가 쓸만큼의 창포가 남아 있어요.
고마워라.
이제 시키지 않아도 아침마다 밭에 물 주는거 잊지 않아요.
하늘땅살이 시간에는 양파와 마늘을 걷었어요.
비록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잘 자라주어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걷은 양파와 마늘은 밥상에서 잘 쓰이겠지요.
지난 주 밀 수확에 이어
밭 한켠에 심은 보리도 걷습니다.
보리걷이는 푸른이들과 한결선생님이 애써주었어요.
다듬어서 바짝 말려두려해요.
배움터 계단에 마늘을 묶어 널었어요.
이 맛에 하늘땅살이가 신나지요.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
이번주 흙날 하지잔치를 시작으로 망종을 보내고 하지를 맞겠지요.
흘리는 땀이 개운한 하지가 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