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과 법관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합시다
일제강점기 35년간 일제(日帝)는 우리 국민을 개보다 못하게 취급했습니다. 태평양전쟁(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우리나라의 입장과 처지가 어떠했는지, 정치인들과 법관들은 아십니까? 나라와 국민을 사랑합시다.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은 거지 집합소였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아들 김두한도 청계천 거지였습니다. 장충단 골짜기도 거지들이 사는 산이었고, 파고다공원도 거지 집합소였고, 서울역전 도동도 거지 지게꾼들의 판자촌(板子村)이었습니다. 나라도 없고 법도 없는 무법천지였습니다. 선생도 없고 교과서도 없고 법도 없이, 오직 주먹과 거지만 있었습니다. 이는 농촌도 도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말엽(末葉), 농촌이나 도시나 농사지은 곡식은 다 공출(供出)됐고, 배급 주는 것으로 겨우 살았습니다. 한데 해방 후라고 먹을 양식이 있었겠습니까? 이때 해외 각국에 나가 있던 국민들이 다시 고국(故國)으로 몰려왔습니다. 하나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법도 없었습니다. 이때 좌익과 우익이 서로 정권을 잡기 위해 싸웠고, 그 결과 남쪽은 미군이, 북쪽은 소련군이 점령했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남북 국민이 왕래했습니다. 그 당시 굶어 죽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김구 선생이 외국의 원조(援助)를 받아 무료 식당을 만들었고, 난민들을 위해 수용소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국민을 살려 놓고 봐야 했습니다. 이 광경을 보았습니까?
남북이 양단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정부가 들어섰고, 얼마 안 있어 북한이 남한에 기습적으로 쳐들어왔습니다(6.25전쟁). 이때 많은 청년들이 죽었습니다. 왜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졌습니까? 왜 북한이 남쪽으로 쳐들어왔습니까? 정치인과 법관 여러분, 아십니까?
이것이 남북이 원하는 정치입니까? 이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입니까? 누구의 뜻입니까? 남북 국민은 하나같이 통일을 원합니다. 정치인들이 갈라 놓은 나라를 정치인들이 다시 하나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조상이 물려준 나라를 양단시킨 것은 참 정치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발 국민을 죄인으로 그만 몰아가고, 사랑으로 지도해 주십시오.
이 나라 국민들이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며 나라를 지켰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日帝)가 우리 국민에게 한 것같이, 오늘날 우리나라 법관이 죄 없는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거짓 증인의 거짓말은 믿으면서 의인의 참말은 믿지 않고, 죄 없는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 자는 민족의 적입니다.
6.25전쟁 때 수많은 청년들이 왜 죽었습니까?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었습니다. 판사님, 검사님은 일제강점기 독립군들같이, 6·25전쟁 참전 용사들같이 목숨 걸고 싸워 나라를 지켰습니까? 꽃다운 청년들이 죽어 가며, 또 불구의 몸이 되면서까지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인재는 죽이고 권력 깡패가 나라를 주관하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가 헌법 제1조 제1, 2항이 말하는 참 정치입니다. 이 나라 국민은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를 원합니다.
그 옛날 압박과 고통, 설움과 눈물을 잊은 채, 동족인 정치인들이 권력만 믿고 죄 없는 국민을 압박한다면, 그 옛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치인들과 법관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