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표면
정병기
오래 끓인 풀처럼 밤빛이 눌어붙고
먼 데 서 첫 새소리, 어둠 끝자락 건드리면
새벽이 트는 동쪽 창에 희붐이 비쳐든다
칠 덜 마른 문짝을 바람이 가만 밀고
저문 하늘 표면 위를 노을이 훑고 나면
저녁이 닫힌 서쪽 벽에 밤빛이 스며든다
-《시조21》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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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표면
정병기
오래 끓인 풀처럼 밤빛이 눌어붙고
먼 데 서 첫 새소리, 어둠 끝자락 건드리면
새벽이 트는 동쪽 창에 희붐이 비쳐든다
칠 덜 마른 문짝을 바람이 가만 밀고
저문 하늘 표면 위를 노을이 훑고 나면
저녁이 닫힌 서쪽 벽에 밤빛이 스며든다
-《시조21》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