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김승필
처갓집 건너 옥상의 숭어 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이다
추석 명절 하두댁과 둑실댁이 마루에 걸터앉아
치매에 걸린 무림댁
엊그제 세상 줄 놓은 창산댁
췌장암과 투병 중인 도돌이댁
지금 옆에 없는,
생의 모래시계가 자꾸 줄어든 이들과
마음의 그늘 핑계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뚝배기에 담긴 인생이 참, 뜨겁다
하두댁은 울 장모이고, 둑실댁은 처 외숙모이다
- (김승필 시집, ‘옆구리를 수거하다’, 황금알 시인선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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