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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인생>은 인생이다

작성자영사모^^|작성시간12.06.07|조회수65 목록 댓글 15

(*제 글에 스포일러성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참고바랍니다.)

 

요즘 내 삶의 화두는 '욕망 다이어트'다.

출세욕, 명예욕, 재물욕... 등등 하루에도 무수히 이런 욕망들에 부딪친다.

욕망은 너무 강해서 지구의 중력처럼 나를 옭아맨다.

적당한 욕망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되겠지만,

지나친 욕망은 집착이 되고 내 영혼을 갉아먹는 암세포일 따름이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깨뜨리고 경쟁심과 증오감, 자기혐오를 부추긴다.

 

장예모 감독의 <인생>은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주인공 부부는 중국현대사의 격류 속에서 온갖 고초와 애환을 겪는다.

도박으로 하루아침에 저택을 날려버리고 국공내전에 끌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자식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부모가 죽으면 청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세월이 흐르면서 자식은 그리움으로 남고 하루 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간다.

도박으로 집을 날린 지아비와 자식을 죽인 자에 대한 분노도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부질없는 시간속에 희미한 추억으로만 남을 뿐...

 

영화 <인생>은 인생의 무상함을 잘 그리고 있다.

도박으로 집을 잃고 절망하지만 집을 횡재한 자는 반동으로 몰려 처형되고

부귀는 평범한 인민으로 살아남는다.

국공내전에서 알게된 춘생과 마을 위원장의 부침을 보면

인생사 새옹지마임을 다시금 실감한다.

누구나 출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불나비처럼 끝없이 불구덩이에 뛰어든다.

 

장예모 감독은 <인생>에서 뛰어난 역사적 인물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때로는 비겁하고 소심하기조차한 가장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귀의 삶을 아무런 해설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관객들은 마지막 엔딩타이틀이 올라갈 때 잔잔한 감동을 받으면서 알게된다.

역사의 격류속에 힘없이 쓰러져 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민초들의 삶에 담긴 장 감독의 따뜻한 시선을...

나도 보잘 것 없지만 은은한 향기를 바람결에 흩뿌리는 들꽃이 되고 싶다. <영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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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솔바람 | 작성시간 12.06.07 깔깔... 흐믓~~
  • 답댓글 작성자들꽃 | 작성시간 12.06.09 맞아요 보추님.ㅋㅋ
  • 작성자까~꿍 | 작성시간 12.06.07 출세욕, 명예욕, 재물욕... 등등 하루에도 무수히 이런 욕망들에 부딪친다.
    한때는 저두 그런 욕심에 몸부림 쳤지만 지금은 다 내려 놓고
    그저 하루 하루 성실히 즐거운것 보고, 듣고, 살아가는것에 행복 느끼고
    감사하니 모든것이 다 소중하고 아름답고 그러네요~
    인생 머 없는것 같아요. 비우니 바랄것도 없어요~
  • 답댓글 작성자솔바람 | 작성시간 12.06.07 이하 동문이요~~
  • 작성자청하 | 작성시간 12.06.14 야~~~ 이런 영화를 못보고 놓쳤으니~ ~~
    난 아직 밑바닥에 앙금이 남아 있나보다~~~ 까꿍님~ 훌훌 가벼워서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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