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하나가 나기까지
경종호
비가 오면 생기던 웅덩이에 씨앗 하나가 떨어졌지.
바람은 나뭇잎을 데려와 슬그머니 덮어주고
겨울 내내 나뭇잎
온몸이 꽁꽁 얼 만큼 추웠지만
가만히 있어주었지.
봄이 되고
벽돌담을 돌던 햇살이 스윽 손을 내밀었어.
그때, 땅강아지는 엉덩이를 들어
뿌리가 지나갈 길을 열어주었지.
비가 오지 않은 날엔 지렁이도
물 한 모금 우물우물 나눠주었지.
물론 오늘 아침 학교 가는 길
연두색 점 하나를 피해
네가 '팔딱' 뛰었던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김종호
출생 1968년 전북 김제
전주교육대학교졸업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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