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류인서
<타임 세일> 현수막이 있는 길가 시장이었어요
봄을 신기루라 말하는 이에게서
한줌의 사막을 샀습니다 모래알들의 낮과 밤
넘치는 햇빛과 그 적요를 샀습니다
덤으로 오아시스를 얻었어요
열린괄호 빈 화분을 사막에게 주었어요
이것은 표정이 감정을 만들어주는 사막의 날씨 탓이라고
몸이라는 샘에 발 담근 이들의 인사법 같은 거라고
부푸는 모래알들의 고요, 고요의 능선
출구와 입구를 몸에 들인 이들이 흘러와
샘입니다
눈동자를 씻고 있어요
속눈썹 위에 얹힌 구름을 씻고 있어요
《현대시》(2023,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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