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 최영효
땅끝 앞 돌섬 위에 저 소나무 꼴값 좀 보소 뒤틀려 휘어져서
어덜 보고 있는감요
지금 니 거기 선채로 날 기다리고 있었구마이
그냥 캭 죽으면 될 걸 죽지 못해 살고 있지라 이 뺨 저 뺨
오지게 맞고 막판에 울러 왔지라
사는 게 끝은 있어도 까닭은 없는 게비여
끗발이 죽었분디 뭔 일이 됐겄소만 잘못 만난 때는 있어도
잘못 태어난 사람 없지라
여그가 땅끝이라도 시작은 인자부터요
<2021년 제11회 한국시조대상 수상작>
- 『시조시학』 2021. 봄호제11회 한국 시조 대상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