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詩
더 푸른 이름, 6월 / 재희
5월은
연둣빛 바람의 옷깃을 접고
말없이 먼 길을 떠났습니다
창가에 기대어 바라본 하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은 듯한데
어딘가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넓어진 눈빛을 하고 있습니다
오월에 피고 지던 꽃들의 이야기와
햇살 아래 반짝이던 웃음들
가슴속에 조용히 묻어 둔 그리움까지
하늘은 모두 품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듯,
5월이 지나간 하늘에는
떠나간 시간의 향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루지 못한 약속 하나
미처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
바람 끝에 매달려 흔들리다가
구름이 되어 천천히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