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글

[스크랩] 재희의 들꽃 편지 12

작성자20도|작성시간26.06.08|조회수12 목록 댓글 0

 

69


들꽃 편지. 예순아홉 6월의 문턱을 넘어서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너머로 초록이 짙어질수록 마음속 그리움도 깊어진다 말없이 지나간 하루가 저녁 바람 끝에 조용히 흔들리면 나는 오늘도 지나온 이야기를 이름 없는 들꽃위에 작은 안부를 적는다. / 재희


 

70


들꽃 편지. 일흔 늦은 오후의 햇살이 창가에 오래 머물다 간다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차 한 잔의 온기처럼 남아 있다 그래서 6월은 조금 더 천천히 사랑하고 싶어진다 오래 우러난 차향처럼 그대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고 싶다. / 재희


 

71


들꽃 편지. 일흔하나 가만히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도 조용히 젖어 든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시간이 젖은 흙냄새처럼 피어난다 오늘의 편지는 빗물 위를 떠가는 작은 꽃잎이다 창가에 방울 맺혀 흐르던 눈물처럼 어느 여름날의 추억이 꽃잎 되어 흐른다. / 재희


 

72


들꽃 편지. 일흔둘 나무들은 어느새 푸른 마음을 한껏 펼쳐 보인다 나는 그 아래 서서 지나온 날들을 천천히 꺼내 본다 아프던 순간까지도 이 계절은 다정하게 감싸안는다 너의 따스한 손길처럼 나뭇잎이 내 여린 어깨를 토닥여주는 이 밤이 참 좋다. / 재희


 

73


들꽃 편지. 일흔셋 길가에 핀 작은 꽃 하나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본다 잘 살아냈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웃으며 하루를 건넌다 가면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다시 한 통의 편지를 준비한다. / 재희


 

74


들꽃 편지. 일흔넷 멀리 떠나 버린 그리움마저 바람을 타고 돌아오는 날 같은 무리끼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때 그 자리에 안주하는 날 어쩌다 만난 사랑으로 꽃은 피고 있었다. /재희의 들꽃 편지 "니콜" 님의 답장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