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의 노을 / 재희
바다가 하루를 접는 저녁,
꽃지의 두 바위는 오래된 부부처럼 말없이 서 있습니다.
붉은 해는 할미의 어깨에 기대었다가
할아비의 손끝을 스치며 천천히 서해로 내려갑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함께 바라본
석양 하나로 바위는 서로를 잃지 않고,
파도는 그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초승달 하나 붉은 하늘에 걸리면
바다는 더 깊은 침묵으로 저녁을 품어 안고,
나는 그 앞에 서서
사랑이란 어쩌면 저 두 바위처럼
오래도록 곁을 지키는 일임을 조용히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노을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꽃지는 아직 붉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쉽게 지지 않는 빛으로.
"꽃지는 해가 지는 곳이 아니라
그리움이 붉게 물드는 곳이었다."
꽃지해수욕장 할미·할아비 바위
태안 꽃지해수욕장의 할미·할아비 바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낙조 명소로 유명합니다.
- 위치: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 특징: 바다 위에 나란히 서 있는 두 바위가 마치 노부부처럼 보여 '할미·할아비 바위'라고 불립니다.
- 명성: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석양 촬영 명소입니다.
- 썰물 때는 바위 주변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