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화 / 이규석
꽃이 피어
한 줄기의 바람에 지고 마는
그 짧은 생의 찬란함 앞에서
나의 시선은 얼마나 오래 네게 머물러
있었을까
정갈한 잎새 사이로
곱고 단아한 꽃을 피우고
세월보다 오랜 변치않는 사랑을
넌 기다렸을 거야
별처럼 반짝이는
네 연보랏빛 그리움을
널 알아주는 누군가의 가슴에 들여놓고
싶었던 게지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고
미움은 그 꽃잎의 그늘에 잠시 머무는 것
사랑도 미움도
살아 있는 것들의 떨림
생명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야
*'단정화(丹頂花)'는 꽃이 붉은빛을 띠는 상록성의 관목.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