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마음 부여안고
산 위도 부족하여
구름 위에 오르니
탁 트인 풍경 너머
가려졌던 골짜기
훤히 드러난다
절벽 같던 산
출렁이던 강
끝없이 굽은 길
모두가 평온하게 어우러져 있다
구름마루에서 달포 동안
침잠한 내 영혼
빛과 어둠의 숨바꼭질 보며
가리사니를 찾고서야
아득한 거리
서로 등 돌렸던
기억, 감정, 상처들이
오순도순 손을 잡는다
깨끗하게 닦인 창문을 통해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감사의 향연이 열리고
넓은 하늘에
새로운 별자리가 반짝거린다
* 달포 : 한 달 남짓 (30~40일 정도)
*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