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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솔섬

작성자이규석|작성시간26.06.10|조회수28 목록 댓글 0

솔섬 / 이규석 

 

붉은 호흡을

남김없이 쏟아내며 장엄한 소멸로 

바다를 물들이는 해

 

갈수록 제 몸을 떼어

바다에 내어주는 작은 섬

몇 그루 소나무는 떠나는 해를 붙들듯

가지를 뻗고

바람 속에 조용히 서 있다

 

노을 앞에서는

하루치 삶도 아낌없이 내어놓아야 한다

다 비워낸 자만이 저 붉은 침묵과 

마주 설 수 있으므로

 

해변에 흩어진 돌들은

노을이 물러가고 어둠이 밀려오면

저마다의 가슴에 간직한 한 점 빛으로

긴 밤을 밝힌다

 

* 솔섬 : 부안 위도에 딸린 작은 섬. 노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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