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을 어루만지는 별들 / 이규석
먹물을 뿌려놓은듯
어둠이 사위를 에워싼 산들을 지우자
서녘에 목성이 먼저 눈 뜨고
별들은 하나 둘 긴 잠에서 깨어나
밤하늘 가득 은빛 숨결을 펼쳐 놓는다
남녘 하늘에
견우와 직녀 사이로 흐르는 은하수
천년을 건너지 못한 그리움이
별빛 물결 따라 번져간다
저 무수한 별들에도
사랑의 상처 하나쯤은 있으리라
닿지 못한 그리움이 쌓여
저토록 먼 어둠을 건너왔을테니
오래 품은 고독 하나 없었다면
저 반짝이는 떨림 또한 없었으리라
별들은 저마다
말 못한 사연을 별빛에 실어 보내고
서로의 적막을 어루만지며
밤새도록 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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