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 주 목적지인 조지아에 대해 찾아보았다. 비행 시간을 보니 직접 간다면 9시간쯤 걸릴거 같다. 암튼 우리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한참 멀리 떨어진 나라다. 워낙 작고 우리와 별 이해관계가 없는 먼 나라다보니 나도 여행 전엔 조지아에 대해 잘몰랐다.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도 안되고 인구도 사백만이 안되는 작은 나라인데다 조지아란 이름보다 예전 소련 연방 시절 그루지야가 그나마 귀에 익숙한 나라다. 소련 연방이 무너지며 독립한지 35년밖에 안됬다. 그 이전에도 조지아는 18세기부터 러시아의 영향아래 있었다. 찾아보니 이 나라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길목에 있어 나름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었다.
백인종을 지칭하는 코카서스 인종이란 말은 누구나 알거다. 여기서 코카서스가 카프카스다. 지금은 카프카스 산맥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코카서스 산맥이라 배웠다. 북쪽으론 높은 준봉이 있는 카프카스 산맥을 머리에 이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으론 흑해와 접해서 터키와 맞대고 있다. 남쪽과 동쪽으론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와 이웃해있다.
세계 지도를 보면 동쪽 끝 우리나라에서 쭈욱~~ 서쪽으로 가면 중국, 몽골, 러시아등을 거쳐 ~ ~스탄 나라들이 모여 모여 있는 중앙 아시아가 나온다. 이번에 거쳐가는 우츠베키스탄, 키르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차스탄이다. 요기서 서쪽으로 더 가면 파란색 으로 표시된 카스피해와 흑해가 나온다. 내륙에 있는 호수같은 거대한 바다 카스피해와 흑해를 동서로 두고 카프카스 산맥 남쪽에 있는 세나라중 하나가 조지아다.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초원길에 있으니 유럽이든 아시아든 누군가 강력한 정복 군주가 나타나 제국으로 등장하면 조지아는 그때마다 소용돌이속에 빠져들곤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뒤를 이은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아래 있다가 페르시아가 팽창하면 그 아래 있기도 했다.
우리가 고려시대였던 11~12 세기에 잠시 전성기를 맞지만 그 유명한 몽골의 징키스칸 정복이후엔 일한국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우리도 이때 원나라 공주의 부마국이지 않았던가. 14세기 후반엔 마지막 초원 기마 제국이랄 수 있는 티무르 제국의 침략을 받기도 했다. 그 후에도 오스만제국, 마지막으로 러시아 제국까지 동서 쌍방향으로 오가는 막강한 세력이 등장하면 이리저리 기마 전사들의 말발굽에 휩쓸리곤 했었다.
우리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고 배웠지만 조지아 역사를 대충 훓어봐도 상대적으로 한적한? 동쪽 끝 우리보다 더한거 같다. 예전엔 이런 생각조차 해본적 없지만 이게 꼭 불운하고 비극적인 역사이기만 한걸까? 지금이나 그렇지 고대엔 민족 국가 이념이 지금처럼 대단한게 아니다. 국가보다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 부족?이나 지역 공동체가 더 중요했다.
거대 제국이 되려면 필연적으로 다양한 부족들을 아우르며 통치를 해야한다. 지배층이 누가된들 그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삶이 크게 달라졌을까싶다. 비운의 역사, 행운의 역사란 것도 결국 후대에 사람들이 붙이기 나름일지 모른다. 강대한 초원의 제국들이 사라졌다고 그 사람들까지 꼭 비운의 역사로 기억할건 없지 않은가?
동서양을 가르는 길목에 위치해 양쪽에서 휩쓸고 지나가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지리적 요충지인 덕분에 송유관 가스관이 지나며 통행세을 받기도 한단다. 카스피해에서 나는 석유 가스관이 네개나 조지아를 통과해 유럽으로 들어간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에너지를 쓰는 잇점도 있다. 북쪽에 카프카스 산맥 덕분에 수력자원도 풍부하단다. 나라는 작아도 고지대인 북쪽과 평평한 흑해 연안은 기온차도 많이 난다. 강수량과 기온이 적당한 곳에선 농사도 잘되서 옛날부터 맛있는 와인과 요리로 유명했다.
조지아 여행객이 찾는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엔 카즈베기 산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인간에게 불을 갖다주고 제우스에 노여움을 사서 산에 묶여 날마다 심장이 쪼이는 벌을 받았다는 프로메테우스 얘기에 나오는 산이 바로 카즈베기 산이란다. 하긴 그리스는 흑해를 건너 빠져나와 조금 더 가면 나오니 고대부터 교류가 있었을거다. 종교도 그리스나 러시아처럼 조지아 정교회다.
조지아는 구소련 스탈린의 고향이기도 하다. 스탈린이 조지아 와인을 좋아해 소련에 조지아 와인이 인기있어 많이 수출하기도 했단다. 가장 최근엔 러시아와 소련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원래 이웃한 국가일수록 갈등과 분쟁도 있는법이라 2008년엔 러시아와 남 오세티아를 두고 전쟁을 하기도 했다.
오세티아가 분리독립 움직임이 있자 조지아 정부가 군사적 대응을 하며 소련과 맞붙게 됬단다. 이때 소련 붕괴후 잠잠히 있던 러시아가 상당한 군사력을 보이며 빠르게 조지아군에게 승리하며 러시아의 위세를 보여주었단다. 현재는 오세티아 자치구로 사실상 러시아의 영향권하에 있다고한다.
거리도 멀고 우리와 그다지 연관성도 없는 먼나라 조지아다. 여행 갈 계획이 없다면 조지아란 작은 나라에 대해 이렇게 알지 못했을거다. 지도를 보면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길게도 뻣어있다.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먼나라들인 중앙 아시아 ~~스탄국들과 카스피해 건너 조지아지만 생각보다 고대시대부터 초원길을 통한 문명 교류가 있어왔다. 동쪽 끝에 있어도 우리는 분명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져있으니 당연한거겠지만 ^^,
그나저나 천미터 미만의 산들로 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어여뿐 산들 풍경과 수천미터 준봉들이 있다는 카프카스 산들의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 인간들이 빚어낸 역사도 재밌지만 자연이 빚은 근사한 경치는 그야말로 take my breath away~ 겠지 ^-^
덧,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곳이 카프카스 산맥이다. 조지아에선 팔천년전부터 와인을 만들었다나. 나무 술통이 아닌 커다란 토기에 담아 땅에 묻어 와인을 만든단다. 흠...만드는 방법만 딱 봐도 이쪽이 더 원조인거 같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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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연주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아~~그래요? 김치독 보관하는 거랑 같네요 ㅎ
여행 마치고 돌아오셨는교? -
작성자비풍초 작성시간 26.06.15 저도 조지아와 스탄국가들 관심있어요.^^ 자연경관이 대단하다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보려고 합니다. 그저 막연한 바램이었을 뿐인데 밀도높은 소개글 덕분에 조지아에 대해 새롭게 알게되고 한층 친밀하게 느껴졌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