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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작성자Dongkwang Shin|작성시간07.06.14|조회수443 목록 댓글 8

바쁘고 고단하고 때론 설레고 기쁘고 슬프고....그런 한 학기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먼저 열심히 제 부족한 강의에 귀를 기울여준 여러분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권위주의는 벗어버리고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첫마음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미안하군요. 때론 부주의한 말로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르고 때론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한 강의도 있었을 겁니다. 부족한 점들에 대해 여러분께 미안할 뿐입니다.

 

20대엔 인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살아보니 제가 얼마나 인복이 많은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강사한다고 걱정하시며 만날 때마다 돈도 못쓰게 하시며  커피를 사주시는 석사때 지도교수님, 수 천장의 논문을 2년 반동안 한마디 불평도 안하시고 깨알같은 글씨로 코멘트를 달아주시던 박사때 지도교수님.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교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이 놀라곤 합니다. 심지어 졸업을 한 지금에도 해주시지요 ^^ 주말이면 페인트 칠에 텃밭에 야채를 기르시고 주중에는 학생들 지도에 정신없는 가운데도 일년에 수편식 해외저널에 글을 싣는 학자의 모습. 크리스마스에 연구실에 홀로 남아 공부하는 동양인 청년(?)을 위해 집에 초대해 따뜻한 밥한끼를 건네주시던 선생님. 그런 선생님들 아래서 배웠으니 저는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 저도 똑같이 그 길을 가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를 돌이켜 보니 그분들의 발끝에도 미치질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여러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려고 나름 열심히 뛰고 연구도 하고 한 것 같은데 아직 많이 부족하군요. 세월이 지나 문득 제가 떠오르면 교수님이 아닌 선생님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 봅니다.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꿈을 잃지 말고 어디서든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길 빕니다.

 

-신 동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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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Dongkwang Shi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17 유유...강의내용이 더 재밌어야 하는데 ^^ 제게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 수고했어요.
  • 작성자영어학부김미경 | 작성시간 07.06.17 한 학기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모로 도전도 되고 감사함이 많이 남는 강의였어요 ^^
  • 답댓글 작성자Dongkwang Shi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18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 작성자뇌제인드라 | 작성시간 07.06.18 으허?... 교수님 정들었는데 이제 어째요... 저도 막 찾아가면 코멘트 해주시나용 ㅋ
  • 답댓글 작성자Dongkwang Shi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18 이멜로 질문하는 건 할 수 있는 한 다 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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