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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반창회

sd16 6반 반창회 2025년 10월 길상사(사찰)및 간송미술관 답사 <결과>

작성자차성근|작성시간25.11.02|조회수113 목록 댓글 1

★일시;2025.10.31(금)10;30-15;00
★답사코스;길상사-간송미술관
★참가(10명);김경흠, 김명선, 김학천, 문성기, 박창호, 송관순, 장갑문, 전인구, 차성근 채광병
 

                                                                  -길상사 극락전을 배경으로-
 
어느새 10월 끝자락이다. 이맘때가 되면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 노래 가사가 떠올린다. 가을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한국인들의 가을 애창곡이 되었다. 10월은 오색 단풍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다. 단풍의 계절을 맞이하여 서울 도심에 위치한 길상사, 간송미술관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6번출구에 10명의 교우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이곳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탑승하면 길상사 입구에 내린다. 소요시간은 약 6분이다. 일주문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연포지목(連抱之木)들이 운치를 자랑한다. 
 
넓은 절 마당 전면에는 한옥집 모양의 극락전이 있으며 오른편에는 범종과 불교대학, 길상7층보탑이 위치하고 있다. 왼편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스님들이 기거하는 조그만 주택단지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나무데크 다리를 건너면 사당이 나온다. 이곳에 고 김영한 여사를 모신 곳이다. 초상화와 화분만이 놓여있다. 계곡 끝자락에는 진영각이 있다. 이곳은 법정스님이 입적할때까지 기거했던 곳이다. 진영각 화단에 법정 스님의 유골이 뿌려져 있다. 진영각 내부에는 법정 스님의 초상화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길상사는 요정 대원각이 들어서 있던 자리로 성북동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대원각은 1970년대 정치인들의 회동장소로 일명 요정정치의 산실이었다. 외국 손님이 올때도 접대했던 최고급 음식점이었다. 기본 한상이 25,000원, 1980년대 월급이 30만원이었던 시절이었다. 대원각 주인 김영한은 한편의 영화같은 삶을 산 여인이다. 집이 너무 가난해 16세에 기생의 길을 택한다. 김영한은 여창 가곡과 궁중무예가 특출해 신윤국의 후원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신윤국은 독립운동하다 체포돼 함흥 감옥에 수감된다. 김영한은 신윤국이 함흥 감옥에 수감되자 옥바라지를 위해 귀국해 함흥에 있는 요정의 기생으로 취업한다.

 

김영한은 또 다른 주인공  시인 백석을 학교 회식자리에서 갔다가 운명처럼 만나 첫 눈에 반한다. 백석은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여인이라고 말한다. 백석은 손꼽히는 미남이었다. 백석이 김영한에게 자야란 명칭을 부여한다. 이태백 시에서 나오는 자야처럼 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백석은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야와 결혼식을 하였지만 자야는 백석에게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홀로 서울로 오는데 그후에는 백석이 교사를 그만두고 서울의 한 신문사에 취업해 함께 살게 된다. 백석은 만주로 함께 떠나자고 부탁하지만 자야는 만주로 가지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백석은 자야와 헤어지고 만주로 떠났지만 분단된 광복과 6.25 전쟁으로 영원히 이별하게된 두 사람, 백석이 시를 남겼는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중략) 눈이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운명처럼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눴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대원각이 어떻게 해서 사찰로 변모했을까. 김영한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법정스님에 찾아가 대원각을 부처님에게 받치고 싶다고 10년동안 제안하지만 법정스님은 끝내 거절한다. 

 

집념이 대단한 법정스님이었다. 그러나 1997년 길상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약 7,000여 평 땅에 40여 채의 한옥, 1997년 당시 가치로 평당 500만원 대략 35억, 무려 1,000억원, 통크게 무소유 실천한 김영한은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말한다. 김영한 여사의 유언은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펑펑 내리는 날 길상사의 뜰에 뿌려 달라고 부탁한다. 흰눈이 내리는 날 길상사 곳곳에 그녀의 유해가 뿌려졌다. 스님 처소와  길상선원(吉祥禪院)을 지나면 사진찍기 좋은 단풍으로 물든 경치가 나온다. 이곳에서 인증샷하고 내려가는 도중에 전인구 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공병 전우회 회장으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늦게 도착했던 것이다. 길상7층보탑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나무 의자에 앉아 커피타임을 가졌다. 전인구 교우는 백석 시인과 김영한(길상사)에 관한 시 한 수를 읊는다. 전인구 교우는 시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육사총동창회 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다음 목적지인 간송미술관으로 향한다. 도보로 약 17분 거리다.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 시립박물관으로 전형필(1906-1962)이 1938년에 완공하였다. 간송은 전형필의 아호이다. 현재는 전형필의 장손이자 전성우의 아들인 전인건이 관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전형필은 조상 대대로 한양의 종로 상권을 모조리 장악하여 서울을 넘어 전국 최고의 부호였다. 그는 막대한 부호를 허투로 쓰지않고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들을  지켜내는데 온몸을 바쳤다. 소장 문화재로는 주로 고서적위주지만 규모 자체는 다른 대형 박물관에 비해 다소 초라하지만 유물의 질적 수준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정교과서에 등장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의 상당수가 여기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정 문화재는 국보 12점, 보물 32점, 서울시 지정 문화재 4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는 국보 4건, 보물 4건을 포함한 서화, 서예 등 총 26건 40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형필은 귀중한 문화재는 돈에 상관없이 웃돈을 얹어 매입하였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 훈민정음사례본 구입할때였다. 당시 훈민정음의 매입을 제안한 사람은 명성 콤그룹의 거물 김태준이었다. 그가 처음 제시한 책값은 1,000원이었다. 그러나 간송은 상대가 처음 제시했던 가격에 10배의 돈을 추가로 얹어 무려 11,000원을 지불하고 훈민정음을 매입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전형필이 사망한 1962년 12월20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개방기간은 1년에 단 두 번, 봄과 가을에 각각 2주일 뿐이고 5월,10월 하순에만 개방한다.

 

관람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했는데 관람객 수가 적어 여유롭게 관람하였다. 관람료는 65세 이상은 3,000원,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나는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을 받는다. 약 30분 동안 관람하였지만 미술과 서예, 도자기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반창회 마무리는 맛집이다. 음식은 건강을 지키는 보약이다. 오늘 오찬 장소는 성북동에서 유명한 설렁탕 식당이다. 메뉴는 설렁탕(12,000원)과 만두 3접시(한 접시10,000원)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하면서 정겹게 마신다. 호식하면서 웃음꽃들을 피우고 커피점으로 향한다.

 

식당 바로 옆 금옥당 2층이다. 쌍화차와 생강차를 마시면서 30분간 수다를 떨다가 걸어서 한성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약 1km 거리로 17분이 소요된다. 12월 10일(수)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오후 3시경에 각산진비하였다. 58년지기 교우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반갑고 또 보고싶어진다. 사는 날까지 사랑하는 교우들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다.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안될 것도 없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교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행복이 따로없다. 교우들이 늘 건강하기 바란다. sd16 6반 반창회 브라보!
 
일주문

길상사 경내 진입

길상사 극락전

계곡을 따라서 이동

고 김영한(길상사) 사당

스님 처소

진영각

법정스님 유골 모신 곳

스님 처소

단풍이 물든 풍경을 배경으로

범종각에서 극락전을 배경으로

길상7층보탑

길상7층보탑에서 차 한 잔하면서 시를 읊는 전인구 교우

길상사를 벗어나 간송미술관으로 향하는 중

성북동의 멋들어진 집

선잠터 유래를 설명하는 전인구 교우(건너편 선잠터)

간송미술관 전경

입장료 3,000원(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무료

국보급 유물

추사 김정희 작품

겸재 정선 작품

간송 미술관 출입구에서

성북동 삼거리 전통설렁탕 식당

설렁탕(12,000원)과 만두 (한접시 10,000원)로 호식

금옥당 2층 카페에서 쌍화차(6,000원)와 생강차(6,000원)로 후식

도보로 한성대입구역까지 이동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각산진비(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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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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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송관순 | 작성시간 25.11.02 항상 멋진 後記를 써주시는 차성근반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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