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전선의 93세 숙녀(淑女) <2025.07.30.>
-제3회 한일우호 학술세미나-
https://blog.naver.com/san195/223952857594
2025년 7월25일 국회 의원회관 제5 간담회실에서 열린, 한일우호국민협의회 창립 제2주년 및 제3회 한일우호 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
그 세미나에선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전쟁기념관 거북선홀에서 <제3회 호국애국 시·수필화 특별전시>를 열고 있는 육사출신 문우(文友)들의 <화랑대문인회≒화문회^^> 이석복 회장께서 축사를 하고 사무총장 장순휘 박사가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 5월 화문회에 함께 가입한 동기생 전인구와 동행했다. 회원들의 세미나 참가의 성원을 바란다는 단톡방 공보가 뜬 참이라, 신입으로서 회장단께 잘 보이려고 갔을까?^^ 실은 나도 한일관계엔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다.
국회 출입은 실로 오랜만이다. 10여 년 전 한 4년 동안 비공식 자문을 위해 들락거렸던 공간이고, 이 놈의 구석이 이후로는 세상을 한창 어지럽히고 있으니 감개는 있으되 비정하기만 하다.
세미나의 주제는 바람직한 것이다. 한·일간 우호협력은 솔직히 말해 과거에도 많은 실익을 가져다주었고, 물론 미래의 국익도 지속 보장할 마땅한 덕목이다.
반일(反日)보다 극일(克日)이 지혜롭다는 지론이 새삼 오늘만의 것이더냐.
그런 지론의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비정부기관 모임들로서 한일우호국민협의회이든 한일협력위원회이든 그 존재가치는 소중한 것이고 더욱 다양해야 할 것이다. 이날 세미나 과정의 환영사와 축시, 축사와 발제 및 패널토론 등에서도 한 결 같이 반영된 지론들도 그에 벗어나지 않았고, 무슨 대적(對敵)개념의 극일(克日)차원도 넘어 우호협력으로 갈 것을 설파하고들 있었다.
그러나 동류의 논조들은 사실 이전에도 많았다. 내 블로그의 이전 글 중에서도 같았을 것이다. 문제는 국내의 수많은 반대와 장애를 딛고서도 힘차게 나아갈 실천이 앞서야 했다는 것이다.
세미나 참석 전, 화문회 톡방에 올려진 장순휘 박사의 세미나 기조연설 ppt “일본의 시대정신-요시다 쇼인”을 대하면서 장 박사가 강조한 요체(要諦) <지성론>에서의 “지행합일(知行合一)”이 그 해답임을 절절하게 공감하게 된다.
중학교 한문시간에 알면서도 하지 않는 지이불행(知而不行)이 제일 나쁘다고 배웠었는데 요즘 세태의 지식인이란 것들이 그렇잖은가!
1970년의 생도4학년 때 역사학 노트를 꺼내, 일본의 개국과 명치유신 부분을 뒤져보지만, [요시다 쇼인(吉田松陰대)]에 대해선 찾지 못했다. 당시로선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졸았던 것일까? 네이버 검색 [한국 위키 백과]에서 찾아본 요시다에 대한 평(評)은 시골서당 선생 정도로서 당시 제자들이 유명해지니 덩달아 이름을 올린 정도로 폄하되고 있다.
웃긴다. 누가 뭐래도 요시다는 그 시절 그런 생각을 했거나 정리해낸 점에서 분명 천재였고 시대정신을 선각하고 선행한 엘리트였다.
의원회관 5회의실에 들어서니, 태반이 화랑대 선후배들이다. 그리고 모두 과히 익어가는 시니어들이다. 나라의 내일을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함께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기서도다. 지난겨울 한남동 일대에서 기세를 올리던 우파구국 청년들의 모습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그렇지만, 축사에 나선 쪼그랑 할머니가 한일협력위원회 회장인 최복실 여사이시고,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막후에서 도왔고 1968년 이후 포철건설 등 한국을 적극 도운 주한일본대사 <가네야마>와도 친밀했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아직도 한일 우호협력 중요성을 역설하시는 모습과 나아가 연세가 93세란 사실엔 감격하고 만다.
아~! 이거 정말! 친구들과 이젠 뭐는 뭐는 하지 말라 투성이 노인명심보감을 돌려보며 뒷방늙은이 행세하는 나를 호되게 질책하며 반성하게 한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한일우호협력위원회 회장님도 9년 선배시고, 화문회 회장님도 6년 선배로 모두 80대 중후반이시다.
최 여사와 함께 모두 국익증진 구국전선에서 활약하시는 게 아니냐!
나도 앞으로 최소 15년은 열심히 뛰어야겠구나 하게 된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구국전선의 93세 숙녀> 로 달게 된 연유다.
무학한 내 입장에서 세미나를 통해 아하~! 했던 부분들이 있다. 한일해저터널 화두는 들어본 바이지만 내막과 진행과정을 세세히 알기는 여기서다. 일본이 실질적인 6.25전쟁 참전국의 하나였다는 사실과, 이를 한미일 안보동맹연결 중요 고리로 밀고 나가야 할 방도라는 것도 그랬다.
이날 세미나를 복습하며 지난 나의 글도 되돌아보며 공명(共鳴)해 본다.
먼저 “8.15의 수상(隨想) 2- 좌우분열 해소, 역사 공감해 길 찾자
<2023.08.10.> “ https://blog.naver.com/san195/223179863815 중에서다.
전략(前略)-이제 나라의 진정한 발전을 원한다면 나라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랜 갈등을 종식시켜야 할 책임도 가진다.
그러자면 화해에 나서고 그 방편으로 통시적으로 넓은 역사적 안목을 가지기 바란다.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많은 피침(被侵)과 내분분열의 역사였던 가를.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가 쟁패를 다투며 상잔했던 원한은 어찌하고 수많은 전투를 통해 일어선 고려와 고려에 반역해 세운 조선이 당쟁으로 상대들을 쳐 죽인 역사들 그 얼마인가? 이 한풀이를 다할 것인가?
지금 영남 호남으로 갈라진 것도 해묵은 것이라 할 것이다, 신라의 김춘추가 가야성을 공격해 딸과 사위를 도륙 낸 백제를 멸망시키는 등등에서 이뤄지는 인과응보의 은원들을 지금에도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일제강점시대 부역자들을 그래서 가려내겠다는 건가. 건국과정의 행정능력과 건설과정의 경제적 기술적 원조를 제공했던 일본과도 마냥 싸울 것인가,
그 일본도 더 오래된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역시 중국 대륙과 한반도에서 쟁패하다 쫓겨 간 세력들이니, 한반도에 잔존한 우리에게 복수하려 할 것이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후략(後略)
전략(前略)-대한민국 국민 안보의 보루 한·미·일 동맹을 해쳐선 안 된다. 미군철수 주장을 하려거든, 북한노동당 규약에서 명시된 조선반도 전체의 주체사상화, 즉 적화통일에 대한 조항을 없애도록 하고,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내세운 한반도 무력적화 의도가 사라졌다는 장담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독도는 그냥 두어라. 현실적으로 우리가 장악하고 있는 독도를 일본이 침공해서 강점하겠는가? 우리와 전쟁이라도 하겠는가?
친일 공격을 그만 두어라. 소녀상이든 종군위안부니 계속 세상을 향해 떠들면서 80년 전 굴욕적인 역사 35년을 소환해 민족적 자존심의 상처만 계속 후벼 팔 것인가? 근대화의 전쟁에서 패배한 자의 한심한 넋두리와 배상요구 동냥질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다음 “안중근 장군 최후의 노래 뮤지컬영화『영웅』을 보고<2023.01.27>https://blog.naver.com/san195/222998310689 중에서다.
전략(前略)-더는 일본에 칭얼대지 말라. 110년 전 철창에 매달려 살려 달라 아우성치는 못난 조상들처럼 말이다. 창피하게 말이다.
영화 중 건배사를 하면서 대동아공영권 실현에 대한 원대한 꿈을 내뱉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이야말로 일본 측에선 영웅이 아니었겠는가? 그게 국제사회다. 일본과의 외교전쟁에서, 국방력전쟁에서 우리는 패했던 것이다.
일제 식민지배의 침탈피해를 보상 받겠다? 제주4.3폭동과 여수반란사건 등 해방정국과 6.25 동란에 걸친 시기의 희생을 보상 받겠다? 오랜 기간 영호남 차별의 한을 풀겠다고?
그렇다면 한 풀기를 더 올려보자! 고려시대 90년간 한반도를 지배한 몽고에게는? 임진왜란의 보상은 왜 함께 요구하지 않나? 남한산성까지 쫓아온 청나라의 후신인 중국에게는? 삼국시대 가야성에서 김춘추의 딸과 사위 일족을 참살한 백제에 대한 신라의 한풀이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우리에게 베트남 인민들이 보상을 요구한다면? 등등.
지난 역사를 다 거슬러 올라가 은원관계를 해결해 볼 것인가? 흘러간 비참한 과거는 뼈아픈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미래를 향한 동력증강에만 매달려도 시간과 열정과 노력이 아쉽거늘~~
세미나는 다른 면에서도 인상 깊었다. 9명의 일본부인회 여성들의 막간 합창이 아름다웠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화음이 나를 공명케 했다.
서툰 한국발음이지만 노래가 고와 자연히 눈이 감긴다. 그대로 힐링이다. 한일 국민 간에 이런 이성적 감성적 교류가 함께 확대됐으면 좋겠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의 한 장르로 문학을 한다는 문인(文人)이란 입장에서 그려보는 소망이다. 이날 세미나 가보길 참 잘했다. §§
2025.07.30.
一鼓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