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품격 있는 마무리를 준비하는 10회기 여정의 첫걸음 - 오리엔테이션, 사전 척도 검사 및 자기소개 등 성황리에 마쳐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
미국 남서부 아메리카 원주민인 나바호 족의 격언이자, '네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교육실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노년세대 어르신들이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마무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섰다. 복지관은 2026년 웰다잉문화 확산을 위한 노년세대 웰다잉교육 체계화사업의 일환으로 "마침표도 연습이 필요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첫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1회기 교육은 복지관 지하 교육실에서 노년세대 어르신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금일 6월 5일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교육은 복지관 강화평 대리의 친절한 설명과 매끄러운 진행 속에 오리엔테이션으로 문을 열었다.
웰에이징과 웰다잉, 행복한 노년기를 향한 이정표
강의를 맡은 강화평 대리는 노화의 과정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삶의 질을 극대화하는 '웰에이징(well-aging)'과, 죽음을 기피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며 인생의 마지막을 품위 있고 평안하게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의 개념을 명확히 전달했다.
어르신들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돌아보고, 평온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며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집중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오늘부터 시작해 오는 9월 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총 10회기에 걸쳐 진행될 상세 프로그램 일정과 함께 기관 견학, 캠페인 계획 등이 공유되었다.
[웰다잉 프로그램 주요 일정]
1회기 (6월 5일): 오리엔테이션 및 웰다잉 프로그램 소개
2회기 (6월 19일): 삶의 회고, 인생 그래프 그리고 나누기
3회기 (6월 26일): 연명의료결정제도 알기, 호스피스 소개 등
4회기 (7월 3일): 아름다운 마무리, 상속과 유언(유언장 작성 등)
5회기 (7월 10일): 소중한 존재 나누기, 석고 손 만들기
6회기 (7월 24일): 상실과 애도 경험 나누기
7회기 (8월 14일): 나만의 버킷리스트(원하는 삶의 목표) 작성하기
8회기 (8월 21일): 꽃을 통해 인생 돌아보기, 나를 위한 꽃다발 만들기
9회기 (8월 28일): 나만의 장례식 준비하기
10회기 (9월 4일): 평가회 및 수료식(소감 나누기 등)
※ 특별 일정: 9월 2일(수) 서울시립승화원 장례 체험 견학 및 10월 중 서대문 도서관 등에서의 인식 개선 캠페인
"솔직한 내 마음 들여다보기"… 사전 검사와 따뜻한 자기소개
프로그램 안내를 마친 후, 어르신들은 교육 참여 전 본인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는 '사전 척도 검사지'를 작성했다. 참가자들은 죽음대처효능감과 자아통합감 항목을 솔직하게 체크하며, 본인의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이름표 만들고 자기소개 하기' 시간은 다소 경직되어 있던 강의실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어르신들은 정성껏 만든 이름표를 동료들 앞에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와 함께 자신을 소개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격려로 화답하며 앞으로 긴 여정을 함께할 동반자로서의 유대감을 쌓았다.
강화평 대리는 "'마침표도 연습이 필요해' 프로그램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삶의 목적을 다시 한번 세워 남은 노년기를 더욱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9월 수료식까지 어르신들이 그려나갈 아름다운 마무리의 연습 과정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름다운 소풍의 끝을 기약하며
교육의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천상병 시인의 대표 시 '귀천(歸天)'을 함께 읊조리는 시간을 가졌다.
시구절에 담긴 맑고 담담한 시선처럼,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의 이번 웰다잉 교육은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이 세상 소풍을 끝내는 날 "참 아름다웠다"고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연습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재순 서대문시니어기자
https://blog.naver.com/cjs2136/224307331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