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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내 가 요

[스크랩]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 민해경

작성자일송정|작성시간26.06.07|조회수0 목록 댓글 0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성냥 김남조

 

햇빛이 불씨를 묻어놓고

바람은 부채질하고

이웃은 모여서 손뼉 쳐주고

걱정 없이 신나는 가을날의 불구경

오래도록 불타는 단풍나무의 불

             단풍나무 정두리

 

애인을 구합니다

까다롭거나 사람을 많이 가리는

성격은 아니므로

그저,

 

예쁘고

상냥하고

날씬하고

세련되고

섹시하고

지적이고

유머가 넘치고

미소가 아름답고

문학을 좋아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멋지게 추고

음식을 맛있게 만들고

보석보다는 꽃을 더 좋아하고

신보다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안주보다는 술을 더 잘 먹으며

무슨 말을 하던지 깔깔깔 잘 웃어주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하늘처럼 생각하는 여자,

 

그런 여자를

찾는다고 말하면

따뜻한 눈빛과 잔잔한 미소 지으며

꼭 찾아봐 주겠노라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줄 그런 여자를 구합니다

 

설마,

욕심이 과한 건 아니겠지요?

 

일주일쯤 함께 술을 마시며

지구에서 10억 광년쯤 떨어진 B612 행성에

작은 살림방 하나 마련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의논을 주고받을까 하노니

               애인을 구합니다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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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 황혼의 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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