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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 너머에 있는 것

작성자은혜수|작성시간26.06.05|조회수5 목록 댓글 0

"타인의 시선 너머에 있는 것"

 

인간은 평생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는 성적으로,

청년기에는 직업과 성공으로,

중년에는 재산과 지위로,

노년에는 살아온 흔적으로

자신을 설명하려 한다.

마치 자신의 존재가 끊임없이

증명되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쌓는다.

돈을 쌓고,

명예를 쌓고,

인맥을 쌓고,

좋은 평가를 쌓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토록 애써 쌓아 올린 것들이

정작 자신의 내면을 채워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높은 산에 오르면

세상이 보일 줄 알았는데,

산을 오를수록 더 높은 산이 나타난다.

 

큰 집을 가지면 만족할 줄 알았는데,

더 넓은 집을 가진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욕망은 결코 끝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교하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남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닐까.

내 인생은 충분히 성공한 것일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질문들은 모두 밖을 향해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안쪽에 있다.

"나는 지금 나 자신과 평화로운가."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불행이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욕망이 많아서가 아니다.

욕망에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다.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면

사람은 세상과 결산하지 않는다.

자신과 결산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진실하게 살았는가를 돌아본다.

얼마나 유명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다운 삶을 살았는가를 묻는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어지는

순간에 있었다는 것을.

세상이 나를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나를 인정할 수 있고,

누군가 나를 칭찬하지 않아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내가 걸어온 길이 비록 화려하지 않았어도

그 길이 진실했다면 충분하다는 것을.

인생의 가장 깊은 자유는

남보다 높아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이르는 데 있다.

그곳에 이르면 성공도 실패도,

칭찬도 비난도,

한때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남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긴 세월을 살아온 뒤

조용한 저녁 창가에 앉아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살았다."

그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평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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