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입다 / 김안선
노란 수선화
곱게 차려입고
차가운 바람 속
환한 미소 짓네
순백의 목련은
오가는 시선 붙들고
뒤늦게 단장한 자목련은
진달래의 수줍음 입는다
벚꽃은 하늘 가득 수놓아
여왕의 자태 뽐내고
앵두꽃 살구꽃 복숭아꽃
연분홍 치맛자락 휘날린다
개나리 노란 저고리 입고
봄처녀 마음 설레게 하니
산과 들 번지는 초록 물결
생명의 숨결로 출렁인다
장미 수국 접시꽃
고운 빛으로 갈아입고
계절이라는 무대 위를
당당하게 걸어간다
계절마다 펼쳐지는
패션쇼 런웨이
저마다 빛나는 개성
자연의 드레스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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