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업, 교환, 시장|애덤 스미스
분업
- 분업은 노동의 숙련과 기교와 판단 능력을 향상시켜 노동 생산력을 크게 증가시켰다.
- 핀 만드는 회사의 예
- 한 사람이 핀을 만든다면 기껏 하루에 20개 정도 만듦
- 그가 숙달된 핀 제조공이 아니라면 하루 1개의 핀조차 만들지 못할 수도 있음
- 10명이 18개의 독립된 작업으로 나누어 일을 한다면 하루에 48000개를 만듦
- 한 사람이 4800개를 만드는 셈.
- 농업은 일의 성격 상 노동을 세분하거나 작업을 나누어 하기 어렵다.
- 따라서 농업에서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는 속도는 제조업에서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
- 제조업 분야에서 분업이 작업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정 때문① 노동자의 기교 향상
② 하나의 일에서 다른 일로 옮길 때 소비되는 시간의 절약
③ 노동을 쉽게 하고 시간을 노동 단축시켜 한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기계의 발명
- 사회가 진보함에 따라 철학 또는 사색은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사람들의 유일하거나 주된 직업이 된다.
- 철학도 다시 다른 여러 부문으로 세분됨
- 다른 직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철학에서도 분업은 기교를 향상시키고 시간을 절약
- 각 부문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문에서 점점 더 전문가가 됨
- 전체적으로 보아 더 많은 철학 연구가 행해지며 철학의 분야도 크게 증가함
- 통치를 잘 하는 사회에서 생활이 전반적으로 풍족하게 된 것은 분업으로 생산물의 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 노동자들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생산해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은 자신의 생산물을 타인의 생산물과 교환할 수 있음
- 그는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풍부하게 공급하고, 타인도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풍부하게 공급한다.
- 이렇게 해서 사회의 모든 계층들이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된다.
분업을 일으키는 원리
- 분업은 그러한 이익을 예상해서 인간이 의도적으로 지혜롭게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 분업은 인간 본성의 한 성향으로부터 의도치 않게 아주 서서히, 점진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생겨난 결과이다.
- 그 성향은 한 물건을 다른 물건과 교환하려는 성향이다.
- 이 성향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으로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 다른 동물들은 교환 성향을 갖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계약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로부터 어떤 것을 얻기를 원할 때는 그 사람 또는 그 동물의 호의를 얻는 것 외에 다른 어떤 설득 방법도 없다.
- 강아지는 어미에게 꼬리를 치며 아양을 떪
- 사람도 동료들을 자신의 지시에 따르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을 때 그는 그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 온갖 비굴한 아첨을 다 한다.
- 그러나 사람은 항상 이렇게 할 시간이 없다. 문명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무수한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지만 평생에 몇 사람의 호의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동료들의 이기심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 타인에게 어떤 종류의 거래를 제안하는 사람은 모두 그렇게 하는 셈이다.
-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제안이 갖는 의미이다. 우리가 서로 서로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교환하는 것은 이러한 방식에 의해서이다.
-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정육점주인․양조장주인․빵집주인의 자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때문이다. 우리는 동료들의 인간성에 호소하지 않고 그들의 이기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의 필요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이익에 대해 이야기 한다.
- 분업을 처음 일으키는 것은 이러한 교환 성향이다.
- 재능의 차이는 많은 경우 분업의 원인이라기보다는 분업의 결과이다.
- 철학자와 거리의 평범한 짐꾼은 재능이 엄청 다른데 이러한 차이도 타고난 것이라기보다는 버릇, 습관, 교육의 결과이다.
- 서로 다른 재능들이 유용하게 사용되도록 하는 것도 바로 교환 성향이다.
- 교환 성향이 없기 때문에 개들 사이의 선천적인 다른 재능들은 개 무리의 공동 재산을 늘리고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
- 이에 반해 인간들 사이의 서로 다른 재능들은 상호 간에 유용하다. 각 사람의 재능에 의한 생산된 물건들은 거래하고 교환하는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에 의해 공동 재산이 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이 공동재산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재능에 의해 생산된 물건들 중 자기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살 수 있다.
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된다.
- 분업을 일으키는 것은 교환하는 힘이기 때문에 분업의 정도는 언제나 교환하는 힘의 크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되게 마련이다.
- 시장이 아주 작을 때에는 한 가지 일만을 할 형편이 못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노동 생산물 중 자신이 소비하고 남은 부분을 타인의 노동 생산물 중 자기가 필요로 하는 부분과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지 않는 시골에서는 분업이 일어나지 않는다. 농민은 스스로 고기를 장만하고, 빵을 굽고,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장장이, 목수, 벽돌공 등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가정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스스로 해야 한다.
도시의 상업은 농촌의 개량에 어떻게 공헌했는가?
- 상업과 제조업을 위주로 하는 도시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농촌 지역에 영향을 주었다. - 그 방식은 세 가지이다.
① 도시는 농촌의 미가공생산물이 쉽게 팔릴 수 있는 큰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주변 농촌의 토지 개량과 경작을 자극했다.
② 도시 주민들이 주변 농촌 지역의 토지를 구입하여 직접 개량하고 경작하였다.
③ 도시의 상업과 제조업은 주변 지역의 농촌 주민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질서 있게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③에 대한 자세한 고찰
- 이전까지 농촌 주민들은 눈만 뜨면 이웃과 서로 전쟁을 일삼았으며, 영주들에게 노예처럼 종속되어 있었다.
- 대토지소유자인 영주는 잉여 생산물 전부를 국내에서 시골풍의 융숭한 손님 접대에 다 소비해 버린다. 그는 자신의 토지 생산물 중 생계유지에 쓰고 남은 많은 부분을 다른 것과 교환하는데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다.
- 그는 늘 수많은 가신들에 둘러싸여 있다.
- 가신들은 그가 자신들을 부양해 준 것에 대한 대가로 아무 것도 지불할 수 없고, 오로지 그의 하사 물에 의존해 살아간다. 따라서 가신들은 군인들이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군주에게 복종해야 하듯이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
- 유럽에서 상업과 제조업이 발전하기 전에는 군주로부터 가장 작은 제후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접대로 재산을 낭비했다.
- 이러한 과시적 소비 속에서 대소유자는 필연적으로 소작인과 하인에 대해 권위를 갖게 되고 이것이 옛날 제후들의 권력 근거가 되었다.
- 그는 평화 시에는 자신의 소유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재판관이 되었고, 전쟁 시에는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 영주들은 무법의 통치자들이었다.
- 왕들도 그들의 무법성을 통제하지 못했다.
- 그러나 외국무역과 제조업의 작용이 영주들의 이러한 무법성으로부터 농촌 주민들을 구하였다.
- 자신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고 다른 사람들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이것은 어느 시대에서나 인간 지배자들의 비열한 좌우명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 그러므로 대토지소유자들이 자신의 모든 지대를 자신을 위해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자마자 그들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의향이 전혀 없었다.
- 그들은 한 쌍의 다이아몬드 버클을 위해, 또는 무익하고 보잘것없는 물건을 위해 그 대가로 천명이 일 년 동안 먹고살만한 부를 소비했고, 그것과 함께 그 부가 그들에게 부여할 수 있는 영향력과 권위를 모두 포기했다.
- 대토지소유자의 지출이 이런 식으로 점점 늘어났기 때문에 가신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모두 해고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이유로 그는 불필요한 소작인을 점점 해고했으므로 소작인 농사지어야 할 땅은 넓어졌다.
- 줄어든 소작인으로부터 더 많은 지대를 짜냄으로써 그는 더 많은 잉여를 가져갈 수 있었다.
- 상인과 제조업자는 그가 이러한 잉여를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 소비에 필요한 잉여를 더 많이 마련하기 위해 대토지소유자는 자신의 토지를 개량해 지대를 올리고 싶었다.
- 이에 대해 토지를 빌려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건을 내걸었다.
- 그 조건은 그들이 토지를 개량하기 위해 투자한 모든 자본을 이윤과 함께 회수할 수 있을 동안 토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그 결과 장기간 토지를 빌리는 계약이 생겨났다.
- 이런 식으로 토지를 빌려 사용하는 사람들은 독립했고 가신들은 해고되었기 때문에 대토지소유자는 더 이상 왕의 사법권 집행에 간섭할 수 없었으며, 그 결과 농촌의 평화가 유지되었다.
- 이렇게 하여 대토지- 아무도 대토지소유자의 어리석음과 상인․제조업자의 부지런함이 서서히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소유 계층과 상인 계층의 사람들은 사회에 봉사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는 매우 중요한 혁명에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