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쓴 시
백지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들
손끝이 먼저 달려가고
생각이 뒤따라오다
어느 순간 둘 다 길을 잃는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잠깐의 공백이 남고
그 공백은 종종 글이 된다
쓰지 못한 문장들이 아니라
차마 다 담지 않은 속도
백지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움직임이다
그리고 나는 그 위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나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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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햇살 좋은 날
아무 이유 없이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들어왔고
커피 향이 흘렀고
나는 잠시
나인 채로 괜찮았다
-
답댓글 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커피 타임
김이 오르는 잔 하나
혼자보다
둘이 마시는 커피가
뜨거울 것 같아
아직 오지 않은 자리까지
따뜻해지는 오후 -
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가 본 곳은 추억이 되는데,
못 가본 곳은 꿈이 되더라.
https://youtu.be/1SXW186o23s?list=RD1SXW186o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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