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방향을 묻지 않고 지나가고
사람은 방향을 묻다가 마음을 놓친다.
아가는 잠들어 있고
나는 깨어 있어
세상 모든 걱정을 주워 담다가
문득
창밖의 나무 한 그루가
아무 일 없다는 듯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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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연두를 서두르지 않고,
초록도 붙잡지 않고,
마침내 단풍까지 받아들이는 시선.
연두가 초록으로
연초록이 진초록으로
계절을 거듭나며
단풍이 될 때까지
햇살을 품고
바람을 지나고
비를 머금으며
푸르름을 더해가고
마침내 붉게 물드는 순간까지
모든 계절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되어 간다
나무는 진초록일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단풍일 때만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
갓 돋아난 연두에도,
무성한 초록에도,
빛바랜 잎에도,
저마다의 때가 있듯.
성장은 더 푸르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계절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라는 거야.
연두가 초록이 되고,
초록이 진초록이 되고,
또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동안,
나무는 한 번도 다른 나무가 되려 하지 않으니까.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계절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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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연두가 초록이 된다고 해서
소나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단풍나무가 되는 것도 아니지.
그 나무는 여전히 자기 자신인데,
시간과 계절을 지나며 더 깊어질 뿐.
수도도 어쩌면 그런 모습에 가까울지 몰라.
자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맑게 하는 것.
맑음은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
본래의 나를 가리는 것을 조금씩 덜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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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궁시렁 궁시렁
비바람이 분다고
잎사귀까지 모두 흔들릴 필요는 없겠지.
뿌리는 땅속에서
제 할 일을 하고 있으니까.
비바람이 세다고 해서
가장 큰 나무만 살아남는 건 아니고,
뿌리가 깊고
물을 아껴 쓰는 나무가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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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티는 시기"라고 느끼는 것 같아.
그래서 작은 평온도 생각보다 귀한 자산인지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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