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다의 찬 공기와 멀리 보이는 야간 전광판의 선명한 글씨가 마음속 대화처럼 다가온다.
고요한 외부와 달리 내면에는 잔잔한 공기 속 파문처럼 감정이 번져나간다.
사람들이 잠든 시간, 나는 혼자 깨어 밤바다를 건너는 듯한 상태에 있다.
수면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물결이 끊임없이 밀려오고,
누구는 꿈을 꾸고 누구는 잠을 자는 동안 나는 방향도 없는 파도를 붙잡고 흔들리지 않으려 애쓴다.
달빛조차 없는 바다에서 길을 잃은 채 버티고 있는 이 감각 속에서,
어느새 나이조차 또렷하지 않다.
숫자로 세던 시간보다 살아내는 일이 더 바빠져 계절만 몇 번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 한자락
햇살 한줌
화단 난간에 앉아 바라본 하늘이 하얗다
다시 시작을 알리는 깃발인가
여백에 다시 써내려가라는 희망인가
새소리는 언제나 청아하다
외부에서 생각이 시원하다
뻥뚫린
담벼락에 그려진 동화
순수를 닮아서 두눈을 맑게 하는건가
쫑알쫑알 뭐든 쓰는 이순간이 문장이 되든 안되든 삐뚤빼뚤
정리되지않은 내마음같기는 하다
그래도 한개는 건졌다
모두에게 전하기로한 내마음은 변동이 없다는거
톡으로 연결 뚜뚜
휴지통하나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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