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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김두안

작성자좋은소식|작성시간09.11.29|조회수9 목록 댓글 0

발목

 

                                  김두안

 

해는 수평선 붉게 침몰하고

섬에 불빛 몇 채 못 박힌다

나는 어느 해안가에 밀려와

등이 반쯤 지워진 내 품

무릎을 꺾어 끌어안아 본다

허덕이며 날아오는

저 새 떼 어깨뼈가 이렇게 시릴까

해안가 아무 데나 희검게 희검게

제 이름 파묻고 몸부림치는

파도의 발목 이렇게 아플까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살아가는 것들

어두운 제 품에서도 잠들지 못하는

이 저녁 나는

또 얼마나 걸어가야 하는가

끝내 건너지 못할

내 몸 어디에 눕힐 것인가

가눌 수 없던

슬픈 기억의 통증들

무릎을 욱신거리며 별이 눈 뜬다

 

 

 

<현대시>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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