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20 교원특강
주제 : 교사와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
2019.8.20
1시간 20분 정도의 특강을 마치고,
엄기호 선생님과 공감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
공감토크의 큰 방향은
학교 현장에서 진짜 공부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를 나누고,
진짜 공부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듣고,
교사 혼자의 노력이 아닌 동료 교사들, 지역의 인적자원과 협업하여
공동의 성장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사전 설문조사에 좋은 내용을 담아주신 선생님들을 공감토크에 초대하였습니다.
성호중 최00 선생님은 학생들과 학년 신문을 만들어 학교생활을 기록하고,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성호중은 작은 학교입니다.
학교 공간혁신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근사하게 포장된 학교공간혁신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고민과 실천의 노력이 진짜 공부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엄기호 선생님도
공부의 목적은 앎이 목적이 아니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는 것을 써먹을 수 있을 때, 이 때 인간은 아주 큰 쾌감을 느낀다.
이런 써먹는 공부를 하는 학교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희 아이 작년 담임선생님도 특강을 신청하셨습니다.
학년말에 집으로 떡을 보내셨습니다.
일년 농사지은 쌀을 넣어 떡을 뽑아 어린이들과 함께 먹고, 가정에도 보내주셨습니다.
감동이 있었습니다.
엄기호 선생님은 '이 모든 것의 끝판왕이 벼농사입니다'라는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관찰, 장인, 다룸, 향유 이 모든 것의 끝판왕입니다.
학교에서 청보리를 키우고 계시는 00중학교 수석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수업전문가보다 학교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수업의 전문가가 되기도 힘든데,
학교 전문가가 되라고 하는 것은 교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엄기호 선생님은 '쌀농사 짓고, 보리농사 짓는 것도 학교 전문가'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요즘에 많이 하는 수업 중에는 프로젝트학습이 있습니다.
앎이 삶이 되는 배움, 이것은 수업과 삶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학습은 의미를 갖습니다.
수업과 학교 생활의 통합을 꿈꿉니다.
매홀고 한문 선생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지식으로써의 쓰기, 외우기 한문교육이 아니라 영화라는 소재를 논어와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했을 때 한문시간을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수업방법을 연수를 통해 배우고 실천한 교사와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된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엄기호 선생님은 '그동안 서로 연결되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공부의 맛을 알게 됩니다.
수학이나 과학 지식도 삶과 연결될 때 학생들은 배움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엄기호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가르치는 교사의 일은 뭘까를 생각해보면서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수준과 관심을 찾는 것
찾은 것을 더 깊게 탐구하는 것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손잡고 가는 사람이
바로 '스승', '이 시대의 교사'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때 교사 혼자서 하면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많이 지칩니다.
세마중 이 00선생님은 동료교사와 나누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만남과 수업 나눔을 통해 함께 성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엄기호 선생님은 우리는 '동료됨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사들은 서로를 상관하거나 간섭해서는 안된다' 라는 현재의 교사문화를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글귀를 인용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의바른 관계를 강조할 때, 문제는 '협력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듀이의 말처럼 '인간은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어떻게 독립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의존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의존이 일방적이 의존이 아니라 '상호적인 의존이 될 것인가' 가 중요합니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독립이 선' 인것처럼 가르치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선은 '상호의존성'입니다.
'상호의존성', 참 멋진 말씀입니다.
지난 12월 '교사상처, 어떻게 치유할까' 교원특강 행사를 했습니다.
김현수 원장님은 교사들이 갖고 있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도 아니고, 의사의 상담도 아닌 '동료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특강에서 말씀해주신 '상호의존성'도 이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http://cafe.daum.net/sedu22/AM6/303
혼자서 외롭게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호의존하는 것.
그 관계 속에는 동료교사도 있구요.
약간 시야를 넓히면 오산에는 또 다른 동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진로코치' 선생님들입니다.
이 사진은 이번 여름방학에 2학기 '미리내일학교' 진로 수업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미리내일학교에 대한 글은
http://cafe.daum.net/sedu22/AM6/287
* 학부모진로코치 양성에 대한 글은
http://cafe.daum.net/sedu22/AM6/305
진로코치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면서 많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 이번 교원특강 행사를 소개했고, 오시면 기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행사 당일날 다섯 분의 선생님들이 오셔서 맨 앞자리에서 특강을 경청하고,
발표도 하셨습니다.
학부모진로코치 선생님들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또 다른 교사들이고,
이 분들과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상호의존하며 협업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진로코치 선생님들을 특강에 초대했습니다.
얼마전 오산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미술선생님을 만나서 수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을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고민은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니
교사 혼자서 학생들을 인솔하기가 버겁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을 지도에 넣을 내용 작성을 도울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학부모 진로코치 선생님 세 분을 섭외하여, 00중학교 프로젝트 수업을 미술선생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교사 혼자서 할 수 없는 수업이, 함께 해서 가능했습니다!
또한 '교원의 교육적 상상을 실현하는 플랫폼'
선생님들이 꿈꾸고 계신 학교, 상상하고 계신 수업을
돕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좋은 교육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2학기를 만들자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엄기호 선생님은 이 시대가 '경이로움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꽃 한송이가 피는 것이 경이롭다고 느낄 때
이 꽃은 대체불가능함을 알게 되고, 결국 존엄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저는 반성합니다.
목련 꽃이, 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나는 생물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생명현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가?
그런 반성으로 시작했던 수업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jtHJ5ISzbqo?list=PL97GcM_WzrgU2zHGC4wGA77c39BBD9ZQY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말을 건넸다. 그 말을 하는 그의 표정은 여전히 환희에 차 있었다. 모르는 자에게는 무질서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는 자에게는 그렇게 질서정연한 것이었다. 경이로움에 충분히 젖고 난 다음에, 그 경이로움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때 호기심을 갖는다. 경이에서 배움으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를 느끼고 질문이 떠오르면, 그것에 관해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바로 답하게 하니 공부가 고통스러운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공부공부-에서 |
마지막으로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과 아래의 인사말를 서로 나누며 특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