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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낭 여행( 옥천으로 가는길에 만난 사람들 )

작성자산적 주정필|작성시간15.07.18|조회수182 목록 댓글 2

     배낭여행(옥천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또 떠났어.

(어딜 떠나?)

앗따! 지구를 떠날 때는 아직 아니잖여.
여행 떠나지 어딜 떠나것어~

(2월달에도 인도 다녀 왔잖아~)

 

그랬었지. 근데 울 산적이 오디 따느라 한달 동안 고생했다고 또 떠나자네~
그래 떠 났지 뭐.

하여, 배낭 걸머진 방랑자가 되어 씩씩하게 집을 나섰지 뭐.
걸어서 실크로드 길을 답사한 사람도 있는데, 그깟 꼬딱지만한 국내 여행을
못 떠나겠나 싶어서.

 

그래 첫날 옥천까지 갔지 뭐.

(우와~ 걸어서 하루 만에 옥천까지?)

내가 미쳤냐~ 어떠케 걸어서 옥천까지 가~
차 얻어 타고 갔지머.

(누가 그렇게 태워줘???)

 

낄낄~ 이 친구, 우릴 몰라도 한참 모르누먼~
산적과 아낙네, 우리 두사람은 히치하이킹 지존이잖아 지존~
그것도 대.한.민.국 유일의 지존~

우리 스스로 지존이라 칭한 게 아니고, 우릴 지켜보던 타인들이 공식 인정해준 지존이여~
이래뵈도~ 헐헐~

 

2012, 2013, 2014년 매년 한차례씩 땡전 한푼 없이 출발한 알거지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반도를 휘젓고 다녔으니 인정해주지 않고 배기겠어? 낄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첫해는 꼬박 한달간, 둘째해는 딱 3주간, 세째해는 18일간이나
전국을 싸돌아 댕겼는데 뭐.

 

그뿐이게~
인도 여행도 배낭 하나 걸머지고 꼬박 한달간이나 다녀왔으니 할 말 다했지뭐.
비록 인도 여행 때는 차 얻어타는 짓은 못했지만서두.

 

그래 이번엔 첫날, 차를 6번이나 얻어타고 옥천까지 갔지 뭐.
근데, 여행 하면 할수록 묘한 생각이 들어.
우리 스스로 여행을 떠나긴 했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우릴 떠민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


여행하면 할수록 느끼는 바도 많고, 미처 생각치 못했던 깨우침들이 퍼뜩 퍼뜩 일더랑께~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의 부유물처럼 떠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깊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더랑께.

첫날, 옥천까지의 여정에서 만난 분들 이야기여~ 들어봐~
 
두번째로 얻어 탄 차가 육중한 레미콘차여서 히야아~ 신난다~ 했는데,
세번째는 그보다 더 육중한 25톤 탱크로리 차가 우릴 태워주잖아.

 

얏호! 하며 무겁고 크고 높은 차에 올라타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데,
앗! 이건 또 뭐여~ 아 글쎄~ 그 기사님이 말문을 열더니 그만 울음을 터트리는겨.

운전하다가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드물잖아~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 뒀던 한스런 사연이, 떨어져 있던 엄마를 보자마자 봇물 터지듯이
울음보를 터트렸으니~

 

사연인즉슨,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절친한 친구에게 전 재산이랄 수 있는 재산을 몽땅
털렸다는 거여. 소송까지 거는 바람에 옴쭉달싹 못한 채.


그 몸고생,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거여잉~
하루 이틀도 아니고 세월이 걸렸을건디.

 

나는 그 기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기원했어.
"우주에 충만한 밝은 기운이여~ 저분의 여생이 편한 날이 되게 해주소서~" 하며,
그 차에서 내려서도 한참이나 기원했지.

 

근데, 정읍 휴게소에서 옥천까지 5번째로  태워주신 분의 사연을 듣고보니,
이분 사연 또한 딱하더라구.

4번째 얻어 탔던, 고창에서 소 100두를 기르시는 분의,
타산이 안 맞아 힘들다는 하소연은 조족지혈이더랑께.

 

5번째 분 또한 이야기 하다 그만 울음보를 터트렸는데, 사연인즉슨,
아내와 사별한 지 한달 됐데.
아내가 병이 들어 사별했는데 나이 들면 둘이서 여행 다니자 했다는거야.
너무 슬퍼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친척들에게마저도 다 안 알렸노라고.

결혼을 일찍하여 25살짜리 딸 하나를 두고 있다는데 아직 50줄도 안된 나이,
사십대 중후반이더라구.

 

그러니, 그 이별의 슬픔이 오죽하겠냐고~
그런 와중에 여행 다니고 있는 노부부 같은 우릴 만났으니~

겨우겨우 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는데 차마 무슨 말을 못 하겠더라고.


그런 상황에서, 한 울보 하는 이 산골 아낙, 안 울고 배기겠냐고~
나 역시 뒷좌석에 앉아 눈물 훔치느라 혼났구먼.

울음이 진정되자 나는 그분에게 말했어.
어서 빨리 잊으시고 힘 내시라고.
다시 행복해지실거라고.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또 기원했어.
저분의 앞날이 평탄하고 평온하게 해 주십사고.
우주에 있는 밝은 기운이 저분에게로 내려앉아 슬픔을 극복하고 잘 살게 해주십사고~

사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버릇처럼 관세음 보살님께 우리 가족의 안녕 만을
희구하고 갈구하며 기도했었지.


그저 관세음 보살님께 좁은 기원을 했던거야.

헌데 인도 여행 때, 리시케시에서 만났던 분과 이야기 도중 깨우친 바가 있었거든.
우주에는 맑고 밝은 좋은 기운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런 기운들을 활용하지 왜 굳이
자신의 한정적인 기운을 희생시키느냐고 나를 일깨워 주시던 분.

 

그분 말씀을 듣고보니 사실 그렇더라고.
나는 울 가족과 함께 있을 때면, 내게 있는 좋은 기운들이 가족들에게로 옮겨가고,
가족들의 나쁜 기운들은 내게로 오라며 늘 기원했었거든.

 

그렇게 살아왔다는 내 말을 듣고 리시케시에서의 그분이 일깨워주시던 거였어.
그분 말씀마따나 나는 무한한 우주의 좋은 기운들을 활용할 생각은 미처 못했던 거야.

그런 경험을 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 기사분을 위해 우주의 충만한 기운들에게
기원해지더라구.

 

그러면서 문득 관음보살님께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
물론 조용히 내 마음속으로만 외쳤던 일이지만~

나는 여태 관음보살께 무언가를 끝없이 바라기만 했지 고맙다는 말 한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무튼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 아내와 사별했다던 그 기사분은
일부러 우릴 옥천까지 태워다 주셨어.
전주에 약속이 있어 가신다했는데.

 

하여, 옥천에  도착한 우린 옥천의 최종 목적지인 군북면 소태골까지 무사히 도착했지.
소정리(소태골)에 사시는 분은 울 산적 친구분이셨는데, 아주 아주 오래 전,
2년간 컴퓨터 교육 받을 당시 울 산적 땜에 늘 1등을 놓치고 2등만 했다던 분이셨지.

어느날 우연히 TV에 나오는 울 산적을 보고 연락이 닿아, 이번 여행 때 우리를
재워주기로 하신 분이셨지.

 

그날 저녁은 안 봐도 훤할껴~
맛난 음식에, 술술 넘어가는 술 한잔으로 여행 첫날 밤을 찢었지 뭐~ 헐헐~

잠 자는데 그 집 애완견이 내 옆에서 어찌나 우렁차게 코를 곯던지,


밤 내내 잠을 못 이루긴 했지만서두~ 헐헐~
우리집 바둑이도 코를 곯지만 그놈에 비하면 새발의 피더랑께~

그대도 여행 떠나봐~ 무슨 생각이 드는지...


키키~

 

 2015.07.17. 아낙네

 

 

 이번 여행은 무전 여행이 아니다. 배낭 여행이다.

 무슨 차이냐고~? 무전 여행시에는 텐트며 매트까지 다니고 다녀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

 그래서 우릴 재워줄 숙박지를 미리 확보하고 텐트를 가지고 가지 않는거다.

 

 또한 무전 여행에서는 길거리 연주를 통해 여행비를 벌었지만

 배낭여행에서는 모금은 하되 그 돈을 모두 인도의 카주라호에 있는 free school 에 기증할것이다.

 

앞서서 뒷걸음질 하며 우릴 찍던 피디는 힘들었는지 승용차 트렁크에 앉아 촬영

 

광주 인근의 주남 마을에서 히치하이킹

카메라가 주변에서 설치는 바람에 히치하이킹이 좀 힘들었다.

 

정읍 휴게소에 도착하여 모금 활동

 

 

저는 부지런히 연주하고

울각시는 모금액을 모으고

그날 정읍 휴게소에서 8,000 원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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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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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중투 | 작성시간 15.07.18 기억에 남은 여행이 되시길.....
  • 작성자개미손 | 작성시간 15.07.18 멋져부러요. . .
    파주쪽오시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해드리수있는데. . 코스가 안맞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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