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가운데)과 두 주인공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까지 낳은『롤리타』는 1967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된 데 이어, 1997년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대중가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소재를 제공하고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롤리타』는 나이 든 남자를 매료시키는 소녀를 표상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작품의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인공 험버트에게 롤리타가 불멸의 연인이 되었듯이, 나보코프의『롤리타』는 불멸의 문학작품으로 남아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독자들을 기다린다.
영화 <롤리타>는 1962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원작의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제작 당시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보코프의 동의하에, 큐브릭은 소설의 결말 부분을 영화의 시작 부분으로 옮겼고, 여러 사건들을 과거 회상으로 제작하였다. 큐브릭은 이와 같은 편집이 좋은 결말을 얻기에는 부적절하지만 전체적인 흥미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들은 어떻게『롤리타』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이는 블라디미르 나보코브의 수차례 판금되었던 소설을 영화화한 스탠리 큐브릭의 1962년 작 티저 예고편이 던지는 질문이었다. 큐브릭은 나보코브가 쓴 대본으로 작업하면서 돌로레스 ‘롤리타’ 헤이즈(수 라이언)의 나이를 소설의 12살에서 14살로 약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검열의 제한 속에서도 소설이 담고 있는 에로틱하고 부조리하며 강박적이고 현학적이며 저속한 익살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영국에서 촬영한 큐브릭의 <롤리타>는 소설에서 느껴지는 미국의 지저분한 모텔과 도로가의 유흥이 주는 로드무비적인 느낌이 없는 대신 인물에게 집중한다. 제임스 메이슨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중년의 학자 험버트 험버트는 표범무늬 옷을 입은 롤리타 엄마(쉘리 윈터스)의 터무니없는 욕망의 대상이 되면서 동시에 너무나 어리지만 유혹적인 롤리타에게 터무니없이 빠져 있다.
떠들썩한 술 파티와 험버트가 소아성욕자인 라이벌 ‘천재’ 클레어 퀼티(피터 셀러스)를 살해하는 사건을 필두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슬랩스틱부터 비극까지(험버트가 자신이 롤리타의 인생에 얼마나 부차적인 존재인지 깨닫고 애처롭게 우는) 고루 걸쳐 있다. 음흉하고 조심스러우며 신랄한 메이슨과 쉴 새 없이 형태를 바꾸는 사탄 같은 셀러스, 그리고 말없는 장의사 같은 셀러스의 연인 비비안 다크블룸(블라디미르 나보코브의 이름에서 철자의 위치를 바꿔 만들어 낸 이름이다) 역할의 메리앤 스톤 모두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네이버 지식백과] 롤리타 [LOLIT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마로니에북스)
출연
제임스 메이슨 (James Mason) - 험버트 험버트
수 라이언 (Sue Lyon) - 롤리타
셸리 윈터스 (Shelley Winters) - 샬롯 헤이즈
피터 셀러스 (Peter Sellers) - 클레어 퀼티
게리 콕웰 (Gary Cockrell) - 딕 쉴러
“나보코프는 영화 제작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기 위해 대본 작성에 동의했는데, 그가 큐브릭에게 처음 보낸 대본은 무려 400쪽에 달해 영화로 제작할 경우 7시간에 이르는 분량이었다. 추가로 수정한 대본도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길어서 결국 큐브릭이 대본을 작성했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남녀 두 주인공 사이의 사랑에 대한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표현 없이도, 험버트가 롤리타에 대해 품은 욕망이 어떻게 그를 몰락에 이르게 하는지 세밀히 보여줌으로서 큐브릭이 만든 또 하나의 명작으로 꼽힌다.” (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