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스, 메리스로 지척(평택)에서 타전되는 뜬금없는 소식들,
아산에서는 평택은 물론이고 병원 이름까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작금이 어떤 시대인데 새끼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지, 생각이 없는 짓이다.
아무런 개념이 없는 것인지, 딴 생각에 여념이 없는 것인지 말이다.
뭉개고 세월을 보내면, 다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낙타의 반격이 들이닥치는 것이다.
교수건 학생이든 어디서나 마스크 차림이라 나도 복지관에 마스크를 사러 갔다가
헛탕을 친김에 보건 공무원을 믿느니 소나무에 기대볼 요량으로,
또 의료 관계자를 원망하느니 자작나무 그늘에서 낮잠이나 자는 것이 요령이겠다 싶어
이차하고 여차한 핑계가 안성맞춤이라, 잡다한 것 제쳐두고 일단 꽁무니를 빼고 동강으로 갔다.
이성을 빌미로 감성을 상처내는,
합리를 핑계로 직관을 외면하는,
이성과 합리의 양날에 자해되는,
뭐 이런 시시콜콜한 문법이 되는지 아닌지,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생각'이란 어휘는 현 박대통령이 비서관 회의나 연설문에서 아주 자주 쓴다. 나는 아주 가끔 쓴다.)
가믐에 황금비가 찔끔짤끔 내리고,
찔래꽃이 한풀 시들어 쪼그라드는데 묵은 밭에 개망초가 메밀꽃처럼 살짝 피었다.
밤나무에서 딱따구리가 두 박자 쉬고 세 박자로 연신 나발을 불어댄다. 딱 다다다,
진분홍 노을이 희미해질 때부터 소쩍새가 울었다. 소쩍 소쩍 소오쩍,
분위기 살려서 산더덕을 재탕한 소주를 머그잔에 따르는 참에 전화가 왔다.
'틈만 나면 놀자,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환자들이 '메리스 번개'를 하잔다.
하수선하고 하수상한 이때에 호연지기로 땜빵하려는 기가막힌 발상이다.
혹시는 역시라고, 나는 물론 완전 '메르씨 보쿱'이라 즉답했다. 그리고,
나 어제밤 이불 걷어 찼는지 감기가 슬쩍 오신 것 같다고 했더니, 룰루랄라 이런.....
지들은 지난 주에 단체로 북한산 낙타능선에서 엎어졌대나 자빠졌대나,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모가지, 낙타의 혹부리
사막을 건너는 곱사등이가 부르는 가슴앓이다.
사막을 지르는 쉼없는 열사의 호흡, 고요와 대면하던 앉은뱅이의 고독이다.
수행자가 쉽게 또 어렵게 얻는 불안병 같은 것이다. 억만 년을 그리워하는 상사병이다,
열사의 호흡, 그리고 고요속 고독. 불안은 변이를 재촉하는 것이다.
낙타의 불안은 제몸의 혹부리 진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좌불안석 입(立)불안석 우(又)불안석이다.
낙타의 혹부리에 올라타서 재촉하지 말고 낙타의 불안을 풀어주자.
양떼들의 유목을 낙타들의 행렬에게 나누는 것이다. 당신이나 나나,
대한민국을 패러디한 조크가 동강물에 전염될까봐 일단 마스크를 쓰고 온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