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청와대 퍼스트레이디들의 진기명기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그릇을 사용했을까?"
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인 청주 예술의 전당에 그 해답이 숨어 있었다. 공예산업의 육성을 위해 설치된 '산업공예관' 한국도자기(주) 부스 한 코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김대중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해온 식기류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코너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끊이지 않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도자기(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현 정부까지 청화대에 식기를 납품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청와대 식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릇을 보면 사용하는 사람의 스타일이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다. 즉 스타일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그릇에 대한 애착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전시된 전ㆍ현직 대통령의 식기는 우리 나라 역대 퍼스트레이디의 취향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역대 영부인들의 취향이 묻어나는 식기
육영수 여사는 식기에 있어서마저 한 나라의 영부인다웠다. 한국도자기가 청와대와 인연을 맺은 것도 육영수 여사 덕분(?). 당시 청화대에서 일본제 도자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내내 못마땅했던 육영수 여사는 1973년 3월,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에게 국산 본차이나 개발을 의뢰했다. 한국도자기는 곧바로 영국 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본차이나 제품을 선보였지만 육 여사는 이것을들 채 1년도 사용하지 못하고 서거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식기는 좀 특이하다. 풀잎 문양이 그려진 술병. 군대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곡선이 특이한 완두콩 모양 찬그릇, 여기에는 무관 출신의 박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청초한 분위기, 그리고 큰 영애 근혜 씨(현 한나라당 부총재)의 효심이 섞여 있다.
특히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청와대에서 육영수 여사 서거 후 늘 혼자 식사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찬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박근혜 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완두콩 모양의 찬 그릇에 반찬을 담아 식기로 감싸도록 놓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식욕을 돋우도록 한 것으로 박근혜 씨의 지혜와 효심을 엿볼 수 있다.
80년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식기들은 퇴장한다. 이순자 여사는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했다. 선명한 분홍빛 철쭉을 사진에 담아 도자기 회사로 보냈다. 알록달록한 꽃문늬가 그려진 화사한 접시들이 청와대의 새 주인을 맞았다. 그래서 5공 시절 내내 대통령 식탁엔 철쭉꽃이 만발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만큼 화려한 디자인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화려함이 돋보인다.
김옥숙 여사는 영부인 중 그릇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사람으로 꼽힌다. 매사에 이순자 여사와 이미지 차별화에 고심했던 김옥숙여사는 파란 무늬의 소박한 식기를 들였다. 파란 봉황을 넣은 단순한 디자인의 식기였지만 결정 과정은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고 한다.
다른 영부인들은 대개 전화를 걸거나 사람을 보내 필요한 사항들을 주문했던 것과 달리 김옥숙 여사는 디자이너를 직접 청화대로 불러 지시를 하곤 했다. 마음에 드는 무늬가 나올 때까지 여러차례 견본을 들고 가야 했다. 하지만 여렵사리 채택된 제품은 오래 가질 못했다. 김옥숙 여사가 약 1년 만에 다른 디자인을 요청했기 때문. 그때 탄생한 것이 십장생 문양의 금장이 들어간 식기이다. 진초록 가장자리에 십장생 금장 문양과 눈부신 금빛 테두리가 그려진 화려한 디자인의 식기가 청와대 식탁에 자리잡았다.
역대 영부인들의 취향이 묻어나는 식기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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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1. 육영수 여사의 단아함이 묻어나는 완두콩 문양의 식기세트. 문관 출신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을 상징하듯 군부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접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2.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으로 일명 '찜기'라고 한다. 이것은 찜류를 담아내는 식기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완두콩을 본뜬 것. 뚜껑 디자인은 완두콩 껍질을 응용했다.
3. 철쭉꽃이 만발한 화려한 식기. 주로 화사한 색상의 옷을 입었던 이순자 여사는 식기또한 화사한 것을 선호했다.
4. 단순하고 깔끔함이 돋보이는 식기 세트. 김옥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식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별한 문양이 없어 봉황무늬가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이 식기 세트는 노태우 대통령 취임 후 1년 정도 사용되었다.
5. 정식명칭은 '십장생 골드 불루'. 불루바탕에 십장생 문양이 화려하게 수놓인 식기 세트이다. 김옥숙 여사가 후기에 선택한 이 디자인을 손명순 여사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불루와 골드의 화려함이 한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6. 현재 청화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기. 이희호 여사 역시 한국적인 문양에 반해 십장생 골드 블루 디자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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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ㆍ단아한 육영수 여사 그릇이 주부들에게 인기 1위
그 이후 십장생 금장 디자인은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청와대 상징 식기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도 십장생 금장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적 디자인일 뿐 아니라 금장으로 화려하게 디자인해 마치 우리의 한복을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청와대 식기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들어가 있어 시중에 판매되지 못한다. 한국도자기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6공 시대까지는 봉황무늬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판매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의 권위와 특별히 주문된 제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 후기의 십장생 금장 디자인은 시중에 판매될 뿐 아니라 수출까지 이루어진 제품이다. 단,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무늬는 빼고.
이날 식기들을 열심히 관람하던 주부들은 "식기에서도 영부인들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육영수 여사의 청초하면서 단아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식기를 '가장 가지고 싶은 식기'로 꼽았다.
이제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후로 다가왔다. 미래의 영부인은 과연 어떤 디자인의 식기를 사용하게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그릇을 사용했을까?"
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인 청주 예술의 전당에 그 해답이 숨어 있었다. 공예산업의 육성을 위해 설치된 '산업공예관' 한국도자기(주) 부스 한 코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김대중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해온 식기류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코너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끊이지 않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도자기(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현 정부까지 청화대에 식기를 납품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청와대 식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릇을 보면 사용하는 사람의 스타일이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다. 즉 스타일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그릇에 대한 애착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전시된 전ㆍ현직 대통령의 식기는 우리 나라 역대 퍼스트레이디의 취향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역대 영부인들의 취향이 묻어나는 식기
육영수 여사는 식기에 있어서마저 한 나라의 영부인다웠다. 한국도자기가 청와대와 인연을 맺은 것도 육영수 여사 덕분(?). 당시 청화대에서 일본제 도자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내내 못마땅했던 육영수 여사는 1973년 3월,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에게 국산 본차이나 개발을 의뢰했다. 한국도자기는 곧바로 영국 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본차이나 제품을 선보였지만 육 여사는 이것을들 채 1년도 사용하지 못하고 서거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식기는 좀 특이하다. 풀잎 문양이 그려진 술병. 군대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곡선이 특이한 완두콩 모양 찬그릇, 여기에는 무관 출신의 박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청초한 분위기, 그리고 큰 영애 근혜 씨(현 한나라당 부총재)의 효심이 섞여 있다.
특히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은 청와대에서 육영수 여사 서거 후 늘 혼자 식사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찬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박근혜 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완두콩 모양의 찬 그릇에 반찬을 담아 식기로 감싸도록 놓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식욕을 돋우도록 한 것으로 박근혜 씨의 지혜와 효심을 엿볼 수 있다.
80년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식기들은 퇴장한다. 이순자 여사는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했다. 선명한 분홍빛 철쭉을 사진에 담아 도자기 회사로 보냈다. 알록달록한 꽃문늬가 그려진 화사한 접시들이 청와대의 새 주인을 맞았다. 그래서 5공 시절 내내 대통령 식탁엔 철쭉꽃이 만발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만큼 화려한 디자인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화려함이 돋보인다.
김옥숙 여사는 영부인 중 그릇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사람으로 꼽힌다. 매사에 이순자 여사와 이미지 차별화에 고심했던 김옥숙여사는 파란 무늬의 소박한 식기를 들였다. 파란 봉황을 넣은 단순한 디자인의 식기였지만 결정 과정은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고 한다.
다른 영부인들은 대개 전화를 걸거나 사람을 보내 필요한 사항들을 주문했던 것과 달리 김옥숙 여사는 디자이너를 직접 청화대로 불러 지시를 하곤 했다. 마음에 드는 무늬가 나올 때까지 여러차례 견본을 들고 가야 했다. 하지만 여렵사리 채택된 제품은 오래 가질 못했다. 김옥숙 여사가 약 1년 만에 다른 디자인을 요청했기 때문. 그때 탄생한 것이 십장생 문양의 금장이 들어간 식기이다. 진초록 가장자리에 십장생 금장 문양과 눈부신 금빛 테두리가 그려진 화려한 디자인의 식기가 청와대 식탁에 자리잡았다.
역대 영부인들의 취향이 묻어나는 식기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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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1. 육영수 여사의 단아함이 묻어나는 완두콩 문양의 식기세트. 문관 출신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을 상징하듯 군부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접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2.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으로 일명 '찜기'라고 한다. 이것은 찜류를 담아내는 식기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완두콩을 본뜬 것. 뚜껑 디자인은 완두콩 껍질을 응용했다.
3. 철쭉꽃이 만발한 화려한 식기. 주로 화사한 색상의 옷을 입었던 이순자 여사는 식기또한 화사한 것을 선호했다.
4. 단순하고 깔끔함이 돋보이는 식기 세트. 김옥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식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별한 문양이 없어 봉황무늬가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이 식기 세트는 노태우 대통령 취임 후 1년 정도 사용되었다.
5. 정식명칭은 '십장생 골드 불루'. 불루바탕에 십장생 문양이 화려하게 수놓인 식기 세트이다. 김옥숙 여사가 후기에 선택한 이 디자인을 손명순 여사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불루와 골드의 화려함이 한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6. 현재 청화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기. 이희호 여사 역시 한국적인 문양에 반해 십장생 골드 블루 디자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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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ㆍ단아한 육영수 여사 그릇이 주부들에게 인기 1위
그 이후 십장생 금장 디자인은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청와대 상징 식기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도 십장생 금장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적 디자인일 뿐 아니라 금장으로 화려하게 디자인해 마치 우리의 한복을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청와대 식기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들어가 있어 시중에 판매되지 못한다. 한국도자기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6공 시대까지는 봉황무늬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판매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의 권위와 특별히 주문된 제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 후기의 십장생 금장 디자인은 시중에 판매될 뿐 아니라 수출까지 이루어진 제품이다. 단,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무늬는 빼고.
이날 식기들을 열심히 관람하던 주부들은 "식기에서도 영부인들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육영수 여사의 청초하면서 단아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식기를 '가장 가지고 싶은 식기'로 꼽았다.
이제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후로 다가왔다. 미래의 영부인은 과연 어떤 디자인의 식기를 사용하게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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