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쯤 이었던가. <이치저널>을 운영하는 박미애 사진작가를 만나 내 시집 <사랑만은 제자리>를 전했던 것 같다. 이후, 나는 위 잡지에 비교적 짧은 여행기를 한동안 연재하기도 했다. 언젠가였던가. 그가 자신의 사진에 내 시 <고비>를 새겨 보내준 기억이 있다. 그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전시회(6.10-16)를 연다. <사진에 시를 눕히다>라는 표제로 50편을 전시하고, 그것을 책자에 담았다.
한고비 건너서니
또 한고비 찾아오고
그 고비 넘고 나니
또 큰 고비 막아서네
삶이란 고비 또 고비
지난한 여정인가
피할 수 없는 고비
험하다 포기할까
아서라 힘들어도
내 삶의 고비인데
이 고비 아니 넘고서
어찌 세상 살거나
지금은 막막해도
희망은 쥐고 가자
지나온 고비마다
잔잔한 추억들이
뜨거운 가슴 적시며
두드리고 있잖아
- 시, <고비>
* 차용국, <사랑만은 제자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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