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던 나날이었습니다.
‘혹시 그사이에 시들어버리진 않았을까.’ 미안함과 걱정 섞인 마음으로 참 오랜만에 조심스레 정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무심함 속에서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시계를 켜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었나 봅니다. 제대로 물 한 번 주지 못하고, 다정한 눈길 한 번 건네지 못했는데도... 가지 끝마다 기적처럼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려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맑고 깨끗한 생화의 향기를 맡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려왔습니다.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그저 때가 되면 당연하다는 듯 이토록 아름다운 선물과 위로를 건네주는 자연을 보며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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