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쳤나 하고 꽃밭엘 내려서니,
잘디잔 빗방울이 맨살에 와서 닿습는다.
간지러운 느낌이 좋아서
그냥 맞기로 했습니다.
며칠, 갑자기 우거진 꽃밭에
이질풀과 자주달개비, 그리고
웃자라 힘없이 건들대는 포피를
깨끗이 정리해 주었습니다.
그 말끔해진 틈으로
삐죽이 고개내민 꽃이 보입니다.
줄줄이 매달린 연보라 꽃망울 사이로
순한 눈망울을 한 채,
유유자적 이슬비를 맞고 있는 맥문동꽃.
화려한 나리꽃 아래에서
제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그만 나와 눈이 맞아버렸습니다.
수수한 듯 하면서도 반짝임이 있는 아이.
녀석이 슬그머니 제 마음밭으로 와선
자리를 잡아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누추한 마음 한구석탱이를
저 아이에게 내줘야 할까봅니다.
(근데, 세를 을매나 받아야하나,,,
욜씨미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데,
아,,,글쎄, 욘석이 그럴 시간 있으면,
마음밭이나 열심히 갈아라네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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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아기장수 작성시간 06.06.27 크고 화려한 것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작고 소박한 것은 아무나 보는 것이 아니겠지요. 오늘은 꽃자리이야기에 작은 풀꽃도 보담는 물푸레님의 마음 물결이 담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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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제의미소 작성시간 06.06.27 마음 밭 열심히 갈고 가꾸시는 멋진 물푸레님...아름다운 보석 알갱이 같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아기장수님.. 꽃을 사랑하다보면 이렇게 멋진 분들이 되시는 건지.. 본래 넘 곱고 멋진 분들 이어서 꽃을 사랑하는 건지...아유~몰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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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현/대구 작성시간 06.06.28 흔하디 흔한 맥문동꽃 물푸레님의 아름다운 글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은 맥문동꽃 비오는날의 그 청초함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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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재훈(상주) 작성시간 06.06.28 숙근초가 주는 기쁨중의 하나가 {어느날인가 문득 가까이 다가온 꽃} 입니다. 이른봄에 씨를 뿌리지 않아도 예쁜짓을 하는 꽃들과 물푸레(서울)님과의 만남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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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천사 작성시간 06.07.16 맥문동이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