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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아침

작성자백학|작성시간04.09.19|조회수63 목록 댓글 3




    
  직원이라곤 
  나와 할머니 둘 뿐인 고로
  어쩔 수 없이 난 젖어들 것이다
  
  도맡아 모든 칠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장의 아들은
  흘러 내리는 칠살에 곤두선 
  하루를 보낼 것이다

  비가 와서 젖으나
  땀이 나서 젖으나
  젖는건 매 마찬가지지만
  
  이왕지사 내릴양이면
  한 차라도 더 하고 싶은
  사모님의 억척같은 욕심만큼
  내려버려라

  그리하여
  그 애비의 뇌기능 저하가
  결코 칠간의 냄세때문이라고
  믿고 싶지않는 일 가족

  그러나  비오는 날은 
  습기의 
  전류를 타고 냄세는 더욱 심하고
  카프카의 변신처럼
  문득, 자신도 모르게 몽환의 시야

  개방의 물 속으로 
  서서히
  잠겨드는 농가들처럼
  멀리선 꾸물 꾸물
  벌레처럼 흰 연기, 선명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조금씩 제 살을 깍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몰라

  뒤꿈치의 
  묵었던 굳은 살을 긁어내듯 그들,
  장의차로 소풍가는 외각에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은 풀리지 않고
  결국, 우리는 무엇이든 잡아 먹고 산다
   살/ 수/ 밖에/ 없다

                          --- 어머니가 싸주신 개고기를
                               끓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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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피닉스 | 작성시간 04.09.18 힘드는 일을 하시는데 몸 보신 생각 잘 하셧엉,역시 어머니는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가는 아들도 아직 늘 열려되는 아이로 보시나 봐요,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 작성자백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09.19 운제 경주한번 가마 했는데... 과연 내 죽기전에 갈 수 있을려나 몰러...경주하니 신라의 달밤이 생각나는 군요... 그 영화 대게 황당하던데...하하하..
  • 작성자피닉스 | 작성시간 04.09.19 ㅋㅋ백학님 뭐라고요? 죽기전에? 무신 죽는 날 받았을거 맹키로...쯔쯔, 그카고 싶으까이... 경주 오셔, 술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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