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라곤
나와 할머니 둘 뿐인 고로
어쩔 수 없이 난 젖어들 것이다
도맡아 모든 칠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장의 아들은
흘러 내리는 칠살에 곤두선
하루를 보낼 것이다
비가 와서 젖으나
땀이 나서 젖으나
젖는건 매 마찬가지지만
이왕지사 내릴양이면
한 차라도 더 하고 싶은
사모님의 억척같은 욕심만큼
내려버려라
그리하여
그 애비의 뇌기능 저하가
결코 칠간의 냄세때문이라고
믿고 싶지않는 일 가족
그러나 비오는 날은
습기의
전류를 타고 냄세는 더욱 심하고
카프카의 변신처럼
문득, 자신도 모르게 몽환의 시야
개방의 물 속으로
서서히
잠겨드는 농가들처럼
멀리선 꾸물 꾸물
벌레처럼 흰 연기, 선명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조금씩 제 살을 깍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몰라
뒤꿈치의
묵었던 굳은 살을 긁어내듯 그들,
장의차로 소풍가는 외각에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은 풀리지 않고
결국, 우리는 무엇이든 잡아 먹고 산다
살/ 수/ 밖에/ 없다
--- 어머니가 싸주신 개고기를
끓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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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피닉스 작성시간 04.09.18 힘드는 일을 하시는데 몸 보신 생각 잘 하셧엉,역시 어머니는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가는 아들도 아직 늘 열려되는 아이로 보시나 봐요,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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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4.09.19 운제 경주한번 가마 했는데... 과연 내 죽기전에 갈 수 있을려나 몰러...경주하니 신라의 달밤이 생각나는 군요... 그 영화 대게 황당하던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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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닉스 작성시간 04.09.19 ㅋㅋ백학님 뭐라고요? 죽기전에? 무신 죽는 날 받았을거 맹키로...쯔쯔, 그카고 싶으까이... 경주 오셔, 술 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