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신이치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위탁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젊은 힘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비로소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에는 인간의 해방이 있고 자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각성을 일으켜 실로 새로운 시대를 확립했습니다.”
그 책임을 짊어지고 일어선 사람들이 14세기에 르네상스의 선구적인 역할을 완수한 시인 단테를 비롯해
보카치오, 마키아벨리, 다빈치,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피렌체의 시인, 사상가, 예술가들이었다.
르네상스의 파도는 로마 등 이탈리아의 각 도시로 넓혀지고
나아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서유럽에서 유럽 전체에 이르러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르네상스는 ‘고대로 돌아가라’ ‘고전으로 돌아가라’ ‘인간으로 돌아가라’는 사조 아래 인간을 ‘신’과 ‘교회’라는 멍에로부터 해방하고 그 한없는 가능성을 개회시켰다.
그것은 분명한 휴머니즘의 승리이자 인간적 자유의 찬가였다.
신이치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인간은 참된 자유를 쟁취할 수 있었는가! 진정 인간은 역사에서 주인공 자리에 올랐는가!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제도’나 ‘이데올로기’ 혹은 ‘과학’이나 ‘기계’의 노예가 되었다고 해도 좋습니다.
또한 비대해지는 이기주의의 충돌, 정신의 방종 끝에 기다리고 있는 독재, 파시즘의 마수(魔手) 등이 현대사회의 우려되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르네상스로 해방된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욕망이나 감정의 노예가 되고
다른 쪽은 그것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힘에 얽매여 계속 추구해온 행복에서 현저하게 동떨어진 시대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불전(佛典)에는 “마음의 스승으로는 될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어서 1025쪽) 하고 씌어 있다.
신이치는 오늘날 저명한 사상가들은 르네상스의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신(新)인간주의’와 ‘인간성혁명’ 등을 제창하며 인간변혁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렇지 않고서는 인간이 시대와 사회의 주역이 되어 참된 행복을 쟁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인간이 변혁하려면 자신을 다스리고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생명의 근본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쳤다.
“그 법(法)이 바로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이고 인간의 생명을 남김없이 설한 니치렌(日蓮) 대성인의 불법(佛法)입니다.
여기에 많은 사상가가 이상으로 삼은 인간변혁의 방도가 있고 이 생명의 대법(大法)에 비로 인류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청년, 특히 대학생이었다.
신이치의 눈에는 이탈리아 광포의 희망찬 미래가 펼쳐졌다.
그는 ‘모두 생명의 세기에 새로운 기수로서 일어서기 바란다’고 염원하며 말을 이었다.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도 또 광선유포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금은 열심히 학문에 힘쓰기 바랍니다.
학생 시절은 학문에 몰두하는 일이 신심에 통합니다.
물론 학회활동도 중요하지만 지금 배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됩니다.
신심즉생활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신심즉학문이라고 분명히 말해두겠습니다.”
이어서 학회 역직의 올바른 사고방식에 관해 말했다.
“학회 역직은 권위가 아니고 역직 여부에 따라 신심이 강한지 약한지 결정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역직이라는 잣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후배들을 업신여기면 절대로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서로 존경하고 신뢰하고 격려하며 신심에 힘쓰기 바랍니다.
학회 역직은 광선유포를 책임지지 위한 책임직입니다.
역직을 맡으면 고생스럽고 힘들 것입니다.
동시에 그만큼 커다란 공덕과 복운이 틀림없이 쌓입니다.”
신이치는 청년을 육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대로 방치하면 사람은 육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新․인간혁명 30권 제4장 曉鐘(27~28)
젊은날의 일기
1952년 12월 8일 (월) 쾌청 –24세-
몸 상태, 양호.
입종(立宗) 700년, 최후의 투쟁을 시작하자.
저녁, S씨와 만남. 함께 야구치의 S씨 댁으로, 10시부터 1시간, 스키야키를 차려 주셨다. 맛이 만점.
올해도, 이제 20여일. 멋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멋지게 이 해를 보내고 싶다.
내년에는 25세, 가장 눈부시게 활동해야 할 나이다.
올해도 삼장사마의 연속 투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멋진 승리로 관철했다. 내년에도 그러고 싶다.
한시(漢詩)를 조금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滔滔逝水流今古(도도서수류금고) - 도도히 흐르는 물은 변함없이 흐르고.
漢楚興亡兩丘土(한초흥망양구토) - 흥망을 다투던 두 영웅, 모두 둔덕의 흙이 되었네.
當年遺事久成空(당년유사구성공) - 옛일은 허망하게 된 지 오래인데.
慷慨樽前爲誰舞(강개준전위수무) - 그대는 비분에 잠긴 모습으로 술통 앞에서 누구를 위해 춤추는가?
(우미인초)
一穗寒燈照眼明(일수한등조안명) - 희미한 등불 아래
沈思默坐無限情(침사묵자무한정) - 깊은 생각에 잠기자니 정념(情念)이 한이 없구나.
回頭知己人已遠(회두지기안이원) - 주위를 살펴보니 내가 아는 사람은 이미 멀리 떠나고
丈夫畢竟豈計名(장부필경기개명) - 장부는 필경 어찌 명예를 헤아리라.
世難多年萬骨枯(세난다년만골고) - 난세를 오래 겪어 수많은 사람이 죽어
廟堂風色幾變更(모당풍색기변경) - 영모(靈廟)의 풍경이 몇 번이고 변했도다.
(우성〈偶成〉)
#
1956년 12월 8일 (토) 맑은 후 흐림 –28세-
가와사키시민회관에서 오후 6시 여자부 총회. 8시 30분 종료.
1시부터 여러 가지 협의를 위해 회합 장소로 갔다. 개회식 때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어리석은 것인지.
대성황 ··· 약 5분 동안 참모실장 인사를 했다.
“봉황은 나무를 골라서 산다. 사람도 스승을 가려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는 요지로.
돌아오는 길에 여자부장들과 조금 대화를 나누고 가마타에서 T씨, U씨 등과 커피를 마신 후 외로이 귀가.
피곤하여 바로 쉬었다.
과거, 그것은 구름과 같고 꿈과 같다. 본유(本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