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간부의 자세
도야마지부를 결성하는데 신이치가 가장 염려한 것은 여자부였다.
도야마지부에는 5백여 명의 여자부원이 있었다. 다니가와 루미코라는 여자부를 지부 여자부의 중심자로 정하기는 했으나, 그와 함께 지구를 담당하며 활동을 추진할 여자부의 구장(區長)이 한사람도 임명되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여자부 조직은 최소 단위인 조(組)가 몇 개 모여 반(班)을 만들고, 반 몇 개가 모여 구(區)를 만들었다.
따라서 구장이 없는 도야마의 여자부는 다니가와 혼자 20개 반의 반장들과 직접 연대를 취하면서 활동을 진행시켜 가야만 했다. 이 변칙적인 조직에서 다른 지부들처럼 활동을 전개시켜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이치는 도야마의 여자부가 엄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겨내 주기를 바랐다.
도야마 여자부의 승리는 중심자인 다니가와 루미코가 먼저 혼자 선다는 결의로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좋다.
또, 여자부 반장들이 다니가와를 언니처럼 따르고 모두가 마음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한 장년부나 부인부가 여자부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고 협력해 주는가의 여부도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다.
다니가와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했다. 그러나 그 반면, 자존심이 강해 아무래도 오만한 인상을 사람들에게 주었다. 모두 기꺼이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서는 그녀 자신이 불쌍하며 여자부의 발전을 늦추게 하고 만다.
신이치는 그녀가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좋아할 수 있는 리더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러 엄하게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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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 결성대회는 대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가 끝나고, 신이치가 대기실에서 지구간부질문회를 가졌을 때, 다니가와가 질문했다.
“도야마지부의 여자부는 아직 구장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속에서 활동을 추진 시켜 가려면 어떻게 손을 쓰면 좋겠습니까?”
신이치는 지금이 다니가와를 지도할 찬스라고 생각했다.
“손을 쓴다? 손을 써서 어떻게 하려는가? 손을 쓴다고 하는 것은 시대극 같은 데서 찻집사람을 부를 때에 하는 이런 동작을 말하는가.”
신이치는 탁탁하고 손을 쳐서 보여 주었다.
“손뼉을 쳐서 누군가 나오면 과자라도 주문하려고 하는가?”
다니가와는 질문하는 방법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말을 바꾸었다.
“저…, 중심자로서 모두를 어떻게 이끌어 가면 좋겠습니까?”
“당신은 모두를 끌고 가는가? 만약 언덕길이라면 굉장히 힘들겠군. 가파른 언덕길을 혼자서 끌고 간다는 것은 도저히 무리다. 누군가에게 뒤에서 밀어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
다니가와는 당황했다. 무엇이 나빴는지를 생각하면서 다시 말을 고쳤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하면 모두를 움직여 갈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뭐라고, 자네는 모두를 움직이게 하려고 하는가. 자신이 모두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그런 간부가 학회에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네.”
“…어떻게 여쭈어 보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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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는 다니가와 자신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서도 참된 간부의 자세를 가르쳐 두고 싶었다.
“자기에게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역직이라는 입장에 서서 사람을 기계처럼 움직이게 하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모두에게 머리를 숙여서 ‘보잘것없는 저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무슨 일이든지 겸허하고 진지하게 싸우는 것입니다.
그 겸손한 모습에 감동하여 사람들도 일어서며, 주위 사람들도 협력해 준다.
오만하다고 느껴지면 사람은 따라오지 않습니다. 책략이나 방법이 아니다. 진지함입니다. 성실함입니다.
제목을 끝까지 올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몸으로 부딪쳐 나아갈 수 있는냐 하는 것입니다.”
다니가와는 깜짝놀랐다. ‘겸허’라는 말이 가슴에 찌르듯이 와 닿았다. 생각해 보면 확실히 자신에게는 부족했다.
인간은 자신의 결점은 좀처럼 자각하지 못한다. 그것을 그대로 놔두면 아무리 뛰어난 힘을 가졌다 해도 언젠가 막히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치는 이런 식으로 그녀의 결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그 뿌리를 철저하게 자르려고 했던 것이다.
신이치는 다니가와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그는 지부장인 다카마쓰 도시하루를 보고 말했다.
“여자부가 어떻게 해서 도야마지부를 건설할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존귀한 일이 아닙니까? 그녀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이 사람을 나의 여동생이라고 생각해서 협력하고 응원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신이치는 다카마쓰를 향해서 머리를 숙였다.
다니가와는 놀라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신이치의 진심에 감동했다. 그녀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리더는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모두를 감싸가야 한다. 지금이 승부를 걸 때다. 인간혁명의 때다. 도야마 여자부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발심(發心)의 꽃을 피워 나가는 신이치의 여행이었다.
신설된 각 지부의 간부는 대부분 자신들이 중심 간부로서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몰랐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야마모토 신이치가 행동으로써 그것을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었다.
회원들과 동지들을 지키고 격려한다 - 모든 것은 여기에 다 있었다.
☞ 신․인간혁명 제2권 ‘용무(勇舞)’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