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한 사람을 격려한다 -
인간주의의 행동
1952, 3년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내 뇌리에 뚜렷하게 되살아나는 몇 가지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도쿄, 이치가야에 있던 학회본부 부실의 좁은 방에서 날마다 제2대 회장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꾸준히 하신 ‘개인지도’입니다.
병고, 경제고, 가정불화, 인간관계 혹은 차별과 괴롭힘… , 여러가지 고민이 있는 서민이 필사적으로 도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러 왔습니다. 게다가 고민의 내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게 그리고 인내심 있게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묘법(妙法)을 강하게 확신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 반드시 숙명전환할 수 있다,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참으로 ‘개인지도’는 눈앞의 ‘한 사람’을 격려하고 희망의 빛을 주며 인생에 맞서는 힘을 불러일으키는, 법화경의 ‘만인성불(萬人成佛)’의 법리(法理)로 불행에 도전하여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대투쟁이었습니다.
일찍이 선생님은 혼신의 힘을 다한 ‘격려’를 한 다음, 숨을 돌리며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 깃발 하나를 들고 혼자서 혼탁한 강물의 흐름 속에 서 있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깃발과 함께 탁류에 떠내려갈지도 모른다.”
인간혁명, 생활혁명에서 사회변혁으로
한 사람 한사람이 참으로 천차만별의 고뇌와 싸우는 ‘인간의 마음’의 문제에 정면으로 대처하여,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현실생활과 행동을 변혁시켜 나가는지, 그 점에 사상과 철학의 참된 승부가 있습니다.
간디는 말했습니다.
“사회혁명을 가져오는 정도(正道)는 그것을 우리 생활의 사소한 일 속에서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
종교의 생명도 역시 자신의 인간혁명, 생활혁명에 있습니다.
한 사람 한사람이 실제로 직면하는 생활상의 고민과 싸우고 생명 경애를 변혁시키는 그 길 외에는 참된 사회변혁의 길도 없고, 입정안국(立正安國)도 없습니다.
그 출발점에 있는 인간혁명을 여는 길은 바로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격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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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도키니부인답서 어서 975쪽 5행~9행)
무엇보다도 불안 한 것은 병환이니라. 명심하여 앞으로 삼년은 시종일관하여 구치(灸治)를 하시라.
병이 없는 사람도 무상(無常)을 면하기 어렵도다. 그러나 아직 나이도 많지 않고 법화경의 행자(行者)이니 비업(非業)의 죽음은 있을 수 없으며, 설마하니 업병(業病)은 아니리라. 설령 업병이라고 해도 법화경의 힘은 믿음직스럽도다.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법화경을 수지하여 사십년의 수명을 연장했고, 진신(陳臣)은 십오년의 수명을 연장했느니라. 부인 또한 법화경의 행자이며, 신심은 달이 차는 것 같고 조수(潮水)가 차는 것과 같으니, 어찌하여 병도 사라지고 수명이 연장되지 않을 소냐 하고 강성히 믿으시어 몸을 소중히 하고 마음속으로 아무 일도 한탄하지 말지어다.
‘확신’과 ‘결의’가 일체의 근원
마키구치 선생님이 소지하셨던 어서전집을 보면, 이 어서의 여백에 ‘병환 격려’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 글월은 대성인의 ‘병환 격려’이며 깊은 자애가 넘칩니다.
부인에게 준 다른 편지(가연정업서<可延定業書>)를 배독해도 대성인은 부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걱정하십니다.
몸과 마음 함께 힘든 상황 속에서 남편을 내조하고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그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의 병에 대한 치료가 지체될 수밖에 없었던 면도 물론 있었을 것입니다. 부인 자신도 ‘이제 낫기는 어렵지 않을까’하고 불안해했다고 생각됩니다.
대성인은 그러한 부인의 마음에 다가서서 ‘반드시 좋아진다.’ ’반드시 고치고야 말겠다.’고 강하게 확신하고 결의할 수 있도록 묘법의 절대적인 공력(功力)을 통해 계속 격려하십니다.
그와 아울러 대성인은 부인의 오랜 병환에 결코 안이한 판단을 내리시지는 않습니다.
시어머니를 헌신적으로 끝까지 간호했고, 이제는 부인 자신에 대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도 참작하셔서 “반드시 좋아진다고 마음먹고 3년간 열심히 치료에 전념하세요.”라는 지도에는 이제는 정신 차려서 병마와 싸우라는 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한 사람 한사람이 건강장수의 현자(賢者)로
또 특히 부인을 두번이나 “법화경 행자다”라고 하며 아사세왕과 천태대사의 형인 진신의 예를 들어 법화경 행자가 병마에 지는 일은 결코 없다고 격려하십니다.
법화경을 홍통하는 대사명에 사는 인생에 패배는 없습니다.
게다가 “어찌하여 병도 사라지고 수명이 연장되지 않을소냐 하고 강성히 믿으시어 몸을 소중히 하고 마음속으로 아무 일도 한탄하지 말지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점에 건강장수의 현자로 사는 중요한 지침이 있습니다.
첫째로 “강성히 믿어시어”입니다.
묘법에는 무량의 공력(功力)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 ‘절대 문제없다.’는 강한 확신을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병마(病魔)에 지면 안 됩니다.
둘째로 “몸을 소중히 하고”입니다.
생활을 잘 처리하여 힘든 현실에 맞서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로 “마음속으로 아무 일도 한탄하지 말지어다”입니다.
‘결코 비관적인 생각을 해서 한탄하지 않는다.’ ‘한없이 걱정하고 고민하지 않는다.’는 강인하고 총명한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런 대성인의 큰 격려를 받은 도키니부인은 실제로 “갱사수명(更賜壽命)”이라는 큰 공덕을 받고 장수했습니다.
어느 날, 도다 선생님은 고향의 어머니가 중병이라는 청년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알았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자네가 편지를 쓰게. ‘첫째, 어본존(御本尊)에게 기원하면 병은 반드시 낫는다. 둘째, 제목을 불러 신심을 계속하세요. 셋째, 생명은 영원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요양하세요.’”
이렇게 쓴 후 선생님이 편지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편지를 일고 감격하여 그 뒤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는 보고를 그 청년에게서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최선의 치료’와 ‘최고의 신심’이 중요합니다. 전원이 현자가 되어 건강제일로 살기 바랍니다. 그것이 내 바람이자 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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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도키니부인답서 어서 976쪽 4행~7행)
우리는 부처임에 의심 없노라고 생각하면 무슨 한탄이 있겠느뇨.
황비(皇妃)가 된다 한들 무엇하리오. 천(天)에 태어난다 할지라도 소용없느니라. 용녀(龍女)의 뒤를 잇고 마하바사바제비구니(摩訶波舍波提比丘尼)와 한줄에 나란히 서리라.
아아, 기쁘고 기쁘도다.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르시라. 공공근언(恐恐謹言)
고뇌를 내려다보는 승리의 대경애를
대성인의 격려는 또 계속됩니다.
“우리가 부처가 되는 것은 절대로 틀림없습니다. 지금 아무리 괴로워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하게 됩니다. 삼세 영원한 생명의 세계를 유희(遊戱)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확신하면 무엇을 끙끙거리며 한탄할 필요가 있을까요.
설령 왕비가 되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해도 부질없는 현세의 즐거움에 불과합니다. 또 천상계에 태어났다고 해도 이것 또한 육도윤회(六道輪廻)의 덧없음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묘법을 봉창하고 ‘법화경 행자’로서 살아가는 부인은 그 여인성불(女人成佛)의 길을 개척한 ‘용녀(龍女)’의 뒤를 이어 반드시 성불합니다. 그리고 또, 역시 법화경 속에서 ‘일체중생희견여래(一切衆生喜見如來)’로서 미래의 성불을 약속받은 ‘마하바사바제비구니’와 나란히 서게 됩니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심하고 살아가세요.”
이 ‘마하바사바제비구니’는 석존의 유모이자 첫 여성 문하입니다. ‘일체중생이 기뻐하며 배알하는 부처’로 사랑 받을 것이라고 칭송한 여성입니다.
부인의 가슴에 뒤얽힌 불안을 또 자칫하면 흘러버릴 것만 같은 눈물을 모두 닦아주지 않고 놔 주겠느냐 라는 생명을 뒤흔드는 듯한 대성인의 용솟음치는 자애심입니다.
게다가 한탄의 계곡을 건너간 경지는 “아아, 기쁘고 기쁘도다.”입니다. 구름이 싹 개고 마음의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명랑하고 밝고 즐겁습니다.
현실의 인생에는 이런저런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묘법의 신심을 관철하는 사람은 그런 고뇌의 늪에 빠질 필요는 결코 없습니다. 침울해 있지 말고 마음을 활짝 열고 앞을 향해야 합니다.
용약환희하며 낭랑하게 제목을 불려야 합니다.
제목을 부르는 생명이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이고 이미 승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뇌를 내려다보고 승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다 선생님이 자주 “지도란 격려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그래, 해보자.” 하며 용기를 불러일으켜 일어설 때까지 힘차게 격려하셨습니다.
불법의 ‘격려의 세계’는 ‘감상’이나 ‘위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의 불성(佛性)을 불러일으키는 진지한 승부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도다 선생님은 본인에게 “또 오세요.” 하고 이야기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격려해 주라고 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걱정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사람에게 ‘신심을 해서 좋았다’고 하는 기쁨을 반드시 맛보게 하겠다고 격려를 계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두 자신의 불성을 열어서 지지 않고 일어선 모습, 승리한 모습을 무엇보다 기뻐하셨습니다.
실로 불법은 한 사람 한사람이 최고의 ‘행복박사’라는 승리의 삶을 실현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강인한 ‘낙관주의’로 당당하게
나는 이 점에 니치렌불법에 생생하게 맥동하는 강인한 ‘낙관주의’의 진수를 보는 듯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낙관주의자다. 정의가 번영한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말이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정의가 번영할 것이 틀림없다는 단호한 신앙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디의 비폭력 사상을 계승한 마틴 루터 킹은 ‘우주는 정의의 편을 든다.’고 확신했습니다.
우리의 법화경 신앙은 어떤 사람이라도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자타가 함께 평화와 행복을 확립할 수 있는 대도(大道)입니다.
이제 의연하게 고개를 들어 명랑하게 전진합시다.
만약 지금 희망이 없다면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행복을 창출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이 태양이 되고, 주위에 햇빛을 넓혀야 합니다.
대성인의 말씀대로 나아가는 ‘법화경 행자’인 학회원을 제천선신(諸天善神)이 지킵니다. 삼세시방(三世十方)의 불보살이 반드시 지킵니다. 전 우주가 편들어 줍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생명은 무한한 가치창조의 원천입니다. 절망의 어둠을 부수는 영원한 희망의 당체(當體)입니다.
우리는 “그 위대한 힘에 눈을 떠라!” 하고 소리높이 외치면서 계속 서로 격려하며 나아갑시다.
은사 도다 선생님이 1955년 초, 드디어 본격적인 광선유포의 비약을 결심하고 쓴 시가 새삼스레 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묘법의 / 광포 여정은 / 멀지만 /
서로 격려하고 / 다 함께 나아가노라
수많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 창가 사제의 광포 여정은 21세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민중의 큰 연대는 전 세계로 넓혀졌습니다.
나는 명예로운 제자들이, 총명한 여성들이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인류의 보물인 창가의 ‘격려 세계’를 더욱 크게 지구사회로 넓혀줄 것을 믿습니다.
☞ 승리의 경전 ‘御書’에서 배운다 (51) 도키니부인답서(富木尼夫人答書)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