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 (24)
소야전답서(僧谷殿答書) <윤타왕어서> (상)
‘낭랑한 창제’로 ‘절대승리의 길’을!
“법화경의 제목은 일체경(一切經)의 혼(魂), 일체경의 안목(眼目)이니라.”(어서 1060쪽)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제목이 불교의 핵심입니다. 일체중생을 근저부터 구하는 중요한 민중불법입니다. 남묘호렌게쿄는 우주 근본의 법이고 생명 근원의 리듬입니다.
우리 생명의 위광세력(威光勢力)은 제목을 부름으로써 우리 몸에 부처의 생명이 용현(湧現)해 강해집니다.
깊은 신심을 분기해서 부르는 제목은 단 한번이라도 생명을 소생시키는 무한하고 광대한 공력(功力)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물며 ‘신력(信力)’과 ‘행력(行力)’을 다해서 열심히 창제하는 사람에게 큰 공덕(功德)이 나타나는가. 성훈에 비추어 틀림없이 무량무변한 복덕(福德)이 솟아나올 것입니다,
이번 회에는 제목이 지닌 깊은 뜻을 가르치신〈소야전답서(윤타왕어서)〉를 배독하겠습니다. 이 어서는 1279년8월17일, 소야교신의 아들인 소야도소에게 주셨습니다.
몽고가 다시 습격해오리라고 단정하던 격동의 시대에 생명력의 본원(本源)인 제목을 불러 넓히는 ‘니치렌(日蓮) 일문(一門)’이 지닌 사명이 얼마나 위대 한가. 그 긍지를 가르치신 편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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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야전답서 1060쪽 4행 ~ 8행
제경(諸經)은 오미(五味), 법화경(法華經)은 오미의 주(主)라고 하는 법문은 본분(本分)의 법문이로다. 이 법문(法門)은 천태(天台)· 묘락(妙樂)이 대략 쓰셨지만 분명하지 않으므로 학자의 아는 바가 적다.
이 석(釋)에 약논교지(若論敎旨)라고 쓰여져 있음은 법화경의 제목(題目)을 교지라고 쓰셨느니라. 개권(開權)이라고 함은 오자(五字) 중의 화(華)의 일자(一字)이며, 현원(顯遠)이라고 쓰여져 있음은 오자 중의 연(蓮)의 일자이고, 독득묘명(獨得妙名)이라고 쓰여져 있음은 묘(妙)의 일자이니라. 의재어차(意在於此)라고 쓰여져 있음은 법화경을 일대(一代)의 의(意)라고 함은 제목이라고 쓰셨느니라.
이것으로써 알지어다. 법화경의 제목은 일체경(一切經)의 혼(魂), 일체경의 안목(眼目)이니라.
<현대어역>
“제경은 오미, 법화경은 오미의 주이니라.”는 법문은 법화경 본문의 법문이다. 이 법문에 관해 천태대사와 묘락대사가 대략 썼다고 하지만, 분명하지 않아서 알고 있는 학자가 적다.
묘락대사의 석(釋)에 나오는 “혹시 교지를 논하면”에서 법화경의 제목을 ‘교지’라고 말했다. “법화는 개권현원을 가지고”의 ‘개권’은 오자(五字)의 제목 중 ‘화(華)’의 일자(一字)다. ‘현원’이라고 씌어 있음은 오자의 제목 중 ‘연(蓮)’의 일자다. “홀로 묘(妙)한 이름을 받음”이라고 씌어 있음은 오자의 제목 중 ‘묘(妙)’의 일자다. “마음은 여기에 있다.”라고 씌어 있음은, 법화경이 일대(一代)의 마음이라 함은 제목이라고 밝히셨다.
이것으로써 법화경의 제목은 일체경의 혼이고, 일체경의 안목이다.
법화경이 ‘오미의 주(主)’
이 어서는 제목의 공력(功力)을 밝히기 위해 먼저, 법화경이 일체경의 정점에 있음을 나타내셨습니다.
니치렌대성인은 천태대사가 일체경의 승렬을 논하기 위해 사용한 ①’오미(五味)’의 비유를 두 가지로 해석하셨습니다.
하나는, 제경을 오미로 나누어 무량의경(無量義經)과 법화경과 열반경(涅槃經)이 최고의 제호미(醍醐味)에 해당한다는 해석이고, 또 하나는 법화경을 오미 중에서 최상인 제호미로 그치지 않고 ‘오미의 주’라고 더욱 깊이 해석하셨습니다.
‘오미’는 우유를 정제(精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섯 가지 맛입니다.
유미(乳味)에서 시작해 5단계로 정제해서 최고의 맛인 제호미에 이릅니다. 이 오미는 맛도 자양분도 약효도 다르지만, 모두 사람의 수명을 키웁니다.
이에 반해 ‘오미의 주’는 오미로 인해 양성되는 수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법화경은 모든 중생을 성불시키는 최고의 역용(力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미 중에서 제호미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중생의 생명을 양성하는 공덕의 면을 가리킵니다.
이에 대해 법화경이 ‘오미의 주’라고 하면, 법화경이 오미로 양성된 중생의 생명에 나타나는 ‘불계(佛界)의 생명’을 설하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경전이 됩니다.
그리고 법화경의 간심(肝心)인 남묘호렌게쿄 제목이 일체의 제불을 부처로 만든 ②능생(能生)의 근원법이고 ‘불계의 생명’입니다.
어서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법화경의 제목은 팔만성교(八萬聖敎)의 간심이요 일체제불(一切諸佛)의 안목인데.”(어서 940쪽)
“수량품(壽量品)의 간심인 남표호렌게쿄야말로 시방삼세(十方三世)의 제불의 어머니시니라.”(어서 1212쪽)
“삼세시방의 부처는 반드시 묘호렌게쿄의 오자(五字)를 종(種)으로 해서 부처가 되시었다.”(어서 1072쪽)
“남묘호렌게쿄라고 함은 일대(一代)의 간심일뿐더러 법화경의 심(心)이고 체(體)이고 구극(究極)이니라.”(어서1058쪽)
참으로 남묘호렌게쿄의 제목은 ‘일체제불의 안목’ ‘시방삼세의 제불의 어머니’ ‘일체경의 안목’이고 ‘일대의 간심’ ‘법화경의 간심’ ‘본문수량품의 간심’ ‘수량품의 간요(肝要)’이고, ‘불종(佛種)이며’ ‘대양약(大良藥)’이고 ‘법체(法體)’입니다.
말법에 남묘호렌게쿄를 처음으로 깨달으시고 홍통하신 분이 니치렌대성인입니다.
대성인은 남묘호렌게쿄를 수지(受持)한 묘법(妙法)의 당체(當體)로서,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말법만년의 광선유포를 위해 싸우고 모든 장마(障魔)에 승리하셨습니다.
어본존은 대성인의 부처의 생명을 한 폭의 만다라(曼陀羅)로 도현(圖顯)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니치렌대성인의 생명이며 제불의 안목인 남묘호렌게쿄의 제목을 이 어본존을 대경(對境)으로 삼아 부름으로써 우리 가슴속에 남묘호렌게쿄를 불러일으켜 묘법의 생명을 우리 몸에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본존을 신수(信受)하고 남묘호렌게쿄라고 불러서 받들면, 나의 몸 즉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본존, 연조성인(蓮祖聖人)이니라.”(관심의 본존초문단)입니다.
남묘호렌게쿄의제목은 우리가 ③무명(無明)의 어둠을 털어버리고 대성인과 똑같은 위대한 부처의 생명을 열어 나타낼 수 있는 궁극의 법입니다.
니치렌대성인은 부처의 자비와 지혜의 생명을 우리 몸에 나타내서 자타(自他)가 함께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행복경애를 구축할 수 있도록 민중구제의 요법(要法)을 ‘제목의 신행(信行)’으로 확립하셨습니다.
법화경의 제목은 일체경의 안목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묘락대사의 석문(釋文)에 따라 법화경의 ‘오미의 주’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우선 법화경 ‘교지(敎旨, 가르침의 취지)’ 다시 말해 가르침의 핵심이 묘호렌게쿄 오자의 제목에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묘락대사는 법화경에서 가장 중요한 법문은 ‘개권(開權)’ ‘현원(顯遠)’이라고 말했습니다.
적문(迹門)의 ‘개권현실(開權顯實, 권을 열어 실을 나타내다)’과 ‘개근현원(開近顯遠, 근을 열어 원을 나타내다)’입니다. ④
‘개권현실’은 방편(方便, 권)인 이전경에서 가르친 뜻과 한계를 명확하게 해서, 진실인 일불승(一佛乘) 증 일체중생을 성불시키는 묘법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전권교(爾前權敎)가 방편(권)이라는 가장 큰 이유는 십계(十界)의 차별, 특히 구계(九界)와 불계(佛界)의 차별을 설한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법화경의 적문(迹門)에서는 이승작불(二乘作佛), 악인성불(惡人成佛), 여인성불(女人成佛) 등을 설하고, 부처의 지혜와 공덕을 구계의 생명에 나타낼 수 있다고 설합니다.
십계 차별이라는 방편을 없애고, 중생의 생명을 ⑤십계호구(十界互具)라는 진실에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개권(권을 열다)’입니다.
대성인은 이 ‘개권’은 묘호렌게쿄의 오자 중에 ‘게(華)’의 일자에 해당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렌게(蓮華)’의 이자(二字)를 성불(成佛)의 인과(因果)에 맞추면 ‘게’는 인(因), ‘렌(蓮)’은 과(果)에 해당합니다. 구계중생(九界衆生)의 생명에 대한 방편을 털어내는 ‘개권’은 ‘게’에 해당합니다.
다음에 ‘개근현원’은 이전(爾前)·적문(迹門)에서 석존은 금세에 처음으로 성불했다고 했으나, 법화경 본문 수량품에서 사실은 그렇지 않고 구원(久遠)의 과거세에 성불한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부처라는 진실을 밝혔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진실한 불과(佛果)인 구원실성의 부처는 구원 옛날에 성도(成道)하고도 구계의 생명을 끊지 않고, 구계의 각종 모습을 나타내며 중생을 구하는 영원한 부처입니다. 이 진실한 불과를 밝힌 것이 ‘현원(구원을 나타낸다)’이므로 묘호렌게쿄의 오자 중 ‘렌’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이 제목의 오자에서 ‘렌게’의 이자(二字)는 법화경에서 가장 중요한 ‘개권’과 ‘현원’의 법문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중생의 생명이 십계호구· ⑥인과구시(因果俱時)의 ‘묘(妙)’를 몸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생의 생명에 ⑦묘리(妙理)·묘용(妙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목의 오자 맨앞에 ‘묘’자를 붙입니다.
요컨대 중생의 생명이 바로 묘호(妙法)의 당체라는 사실을 밝힌 법화경 전체의 교지는 ‘묘호렌게쿄의 오자’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대성인은 이렇게 법화경의 뜻을 이해했을 때, ‘묘호렌게쿄의 오자’가 법화경의 핵심일 뿐 아니라 ‘일대(一代)의 의(意)’ 즉 석존일대 가르침의 핵심, 불교의 근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과 같이 법화경은 십계호구·인과구시의 묘리·묘용의 당체로서 중생생명의 진실을 밝히셨습니다.
법화경을 ‘오미의 주’라고 위치를 부여한 까닭은 오미로 인해 자라는 중생의 생명이 진실의 전체(全體像, 십계호구·인과구시의 묘리·묘용의 당체)를 밝히는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법화경의 제목은 단순히 한 경전의 제명(題名)이 아닙니다. 우리 생명이 갖추고 있는 묘리·묘용을 표현하고 있으며, 만인성불(萬人成佛)을 위해 각종 가르침을 설한 부처의 ‘의(意)’에 해당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대성인은 “일체경의 혼”이고 “일체경의 안목”이라고 결론내리셨습니다.
①’오미(五味)’ : 우유를 정제할 때 생기는 다섯가지 맛(유미, 낙미, 생소미, 숙소미, 제호미)을 말한다. 천태(天台)의 교판(敎判)에서는 석존이 설법한 순서를 오미로 표현해서 법화, 열반시가 최고의 제호미에 해당한다고 했다.
②능생(能生) : 온갖 것을 생기게 하는 근원, 거기서 생기는 일체를 소생(所生)이라고 한다.
③무명(無明) : 생명의 근본적 무지(無知). 궁극적인 진실을 밝힌 묘법을 믿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또 무지에서 생기는 어두운 충동.
④ : 이 어서에서 묘락대사의《지관보행전홍결(止觀輔行傳弘決)》 제2권에 있는 “만일 교지(敎旨)를 논한다면 법화(法華)는 다만 개권현원(開權顯遠)으로 교(敎)의 정주(正主)로 한다. 혼자 묘(妙)의 이름을 득하는 뜻이 여기에 있느니라.”라는 한구절을 인용했다.
⑤십계호구(十界互具) : 지옥계에서 십계까지, 십계의 각계가 서로 십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
⑥인과구시(因果俱時) : 불도수행을 하는 인(因)의 처지인 구계(九界)와 성불의 경지(境地)를 얻는 과(果)의 처지인 불계(佛界)가 하나의 생명에 동시에 갖추어진 것. 법화경은 만인이 본래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으며 즉시 열 수 있다고 설했고, 십계호구를 밝혔으며 인과구시의 묘법을 나타냈다.
⑦묘리(妙理)·묘용(妙用) : 묘리는 불가사의한 법리(法理)를 말하고 일체중생이 구비하고 있는 십계호구, 일념삼천의 이(理)를 말한다. 묘용은 불가사의한 작용을 말하고, 만인(萬人)을 성불시키는 묘법의 심원한 공덕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