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담 (하타 미쓰코)
진정한 신심은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 신이치는 연수원이 있는 미에현 하쿠산초에 사는 미사와 가쓰코의 집으로 갔다.
미사와는 이 지역에서 지역부인부장을 맡고 있어 연수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부인부가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장소로 미사와의 집을 사용했다.
신이치는 이번 문화합창제 때도 준비를 위한 거점으로 쓰였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 분들도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않는다면 죄송한 일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사와의 친정어머니인 하타 미쓰코는 이 지역에서 학회 초창기를 개척한 사람이었다.
신이치가 현지 회원에게 “당신은 누구에게서 불법이야기를 들었습니까?” “누가 격려해 일어섰습니까?” 하고 물으면 대부분 하타 미쓰코의 이름을 댔다.
신이치는 하타도 꼭 만나 광포 개척의 고투를 듣고 그 공적을 치하하고 싶었다.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마음을 맺는다. 그리고 우정의 스크럼을 짜고 광선유포를 향해, 무너지지 않는 행복의 성을 향해 함께 걸어간다. 이것이 창가학회다.
신뢰로 맺어진 사람과 사람의 유대가 조직이라는 기구와 제도에 따뜻한 인간의 피를 흐르게 하고 신심의 고동을 전한다. 그러므로 개인과 개인의 대화 없이 창가의 인간조직은 없다.
신이치와 미네코는 오후 1시 전에 미사와의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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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의 집은 이세와 간사이를 잇는 중심 도로가에 있는데 이 일대에 예전부터 역참이 있어 미사와 가(家)도 여관을 경영했다고 한다.
미사와는 오전 중에 “만일 괜찮으시다면 댁에 찾아뵙고 싶습니다”라는 신이치의 전언을 받은 상태였다.
미사와의 집에는 문화합창제에서 사용한 비품으로 가득했다.
급하게 큰 짐만 정리했을 때 신이치가 도착했다. 현관에 마중 나온 미사와 부부는 조금 긴장해 보였다.
신이치는 부부에게 웃어 보이며 남편 미쓰나라와 악수를 나눴다.
“오늘은 인사를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항상 부인부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이치 일행은 불단(佛檀)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 안 문틀 위에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유영이 걸려 있었다. 미쓰나리의 돌아가신 아버지라고 한다.
신이치는 그 말을 듣자 “그럼 아버님의 추선근행을 합시다” 하고 말했다.
근행이 엄숙히 시작되었다.
인근에 사는 학회원이 신이치의 방문을 듣고 잇따라 모여들었다. 바로 옆방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근행을 마친 신이치는 모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부러 와주셨으니 오늘은 좌담회를 합시다.”
모두 환성을 질렀다.
미쓰나리는 추선근행에 감사하다고 말한 뒤 근처에 사는 장모인 하타를 소개했다.
“실은 저희 부부가 신심을 하게 된 것도 장모님 덕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야마모토입니다. 당신이 지역 광포를 위해 얼마나 힘써 오셨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일가친척과 지역 사람들에게 불법을 넓힌 공로자다.
신이치는 일어나 부처를 맞이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깊이 숙였다.
홍교의 실천자에게 최대로 경의를 표하는 것이 불법자가 갖춰야 할 삶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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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는 일흔 여섯 살이었다.
신이치는 하타가 입회한 경위와 광선유포를 위해 고투한 세월을 차례차례 물었다. 왜냐하면 하타의 체험을 통해 모인 동지들과 함께 ‘진정한 신심은 무엇인가’를 확인해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타는 신이치의 질문에 “그러니까, 저는” 하고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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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평화롭고 희망찬 시대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던 때에 크게 의지하던 남편이 자녀 아홉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가장 어린 아이가 아직 한살이었다.
하타는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 가난 속에서 버둥거리며 사는 나날이었다. 여러 신앙에도 매달렸다. 냉수로 목욕재계도 했다. 그러나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암담한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그러한 무렵에 이웃사람에게서 불법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1956년 여름의 일이었다.
75만세대 달성을 목표로 나아가는 광선유포 홍교의 조류가 미에의 산촌에도 도도히 퍼지고 있었다.
하타에게 불법 이야기를 한 사람은 부인부원인 쓰유자키 아키였다.
쓰유자키는 결혼해서 오사카에서 살다가 남편을 여의어 친정이 있는 하쿠산초로 돌아오게 되었다. 생선 행상을 하면서 여자 혼자의 힘으로 딸 셋을 기르며 고생스럽게 사는 사람이었다.
쓰유자키는 입회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반드시 행복해지는 신심이에요.” 하고 확신있게 주장했다.
하타는 ‘이 사람은 나와 똑같은 처지인데 왜 이토록 밝을까. 학회의 신심의 힘 때문인가…’ 하고 생각했다.
하타는 쓰유자키의 확신과 생기 넘치는 모습에 반해 입회하기로 결심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손에 넣는 일도 신심의 실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실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과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발랄한 삶의 태도를 확립하는 일이다.
생명의 빛, 인격의 빛을 빛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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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한 하타에게 쓰유자키는 근행과 함께 홍교에 힘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힘주어 말했다.
“니치렌대성인불법(日蓮大聖人佛法)은 자행화타에 걸친 신심입니다. 자신도 주위사람도 함께 행복해지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이 아니지 않습니까. 예컨대 주위 사람이 굶어죽는데 자신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행복해지나요? 아니지요. 자신만 극락에 가기 위해 기원하는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닙니다.
대성인 불법은 자신이 금세에서 부처가 되는 신심입니다. 그것을 성불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부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불법을 가르쳐 행복해지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타는 그 말에 감탄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불법대화를 하러 다녔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타종의 승려가 화를 냈다. 주위 사람들도 그것에 선동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 하고 욕을 퍼붓고 불법대화를 하러 가면 물이나 소금을 뿌리고 돌을 던졌다.
‘왜 이런 일을 당할까!’
냉수로 목욕재계를 하는 다른 신앙을 믿었을 때는 전혀 일어나지 않던 일이다. 하타는 쓰유자키와 함께 소속조직인 오사카의 사카이지부 간부를 만나 지도를 받았다.
“니치렌대성인은 ‘이 법문을 말하면 반드시 마(魔)가 출래하느니라’(어서 1087쪽)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생의 생명이 탁해져 사람들이 악법이 옳다고 믿는 말법이라는 시대에 정법을 설하니 반대를 당하거나 탄압을 받는 일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 대성인은 어서 곳곳에서 ‘행해(行解)를 기위 힘쓰면 삼장사마(三障四魔)가 분연히 다투어 일어난다’(어서 1087쪽)는 천태대사의 말을 인용해 진심으로 신심을 하면 그것을 방해하려는 장마가 다투어 일어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불도수행에 힘쓰면 마가 다투어 일어난다고 각오하는 일이 신심의 첫 걸음이다. 신입회원에게 홍교의 실천과 함께 그것을 철저히 가르쳐야 광선유포를 위한 조직의 기반이 반석같이 다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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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지부 간부는 이어서 이야기했다.
“경문에, 어서에 비추어 마(魔)도 난(難)도 일어나지 않는 정법은 없습니다. 난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각오를 정해야 합니다.
실은 마와 난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성인이 ‘마가 다투어 일어나지 않으면 정법이라고 알지 말지어다’(어서 1087쪽) 하고 말씀하셨듯 마가 다투어 일어나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가르침이 올바르냐 아니냐, 자신의 신심이 진짜냐 아니냐를 가릴 수 있습니다.
또 정법을 유포하다 법난(法難)을 만나면 과거세부터 이어지는 악업을 소멸시켜 일생성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난을 불러일으키는 신심이 중요합니다.
물론 배려 없는 비상식적인 언동으로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엄격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중히 성심성의를 다해 대응해도 정법을 넓히면 반드시 난이 일어납니다.
그 이유는 이 세계가 제육천(第六天)의 마왕이 영유하는 땅인데 그곳에 묘법을 수지한 사람이 나타나 정토로 바꾸려고 하니 난이 다투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법난은 회피할 수 없다. 그래서 대성인은 “니치렌의 제자들은 겁쟁이로서는 할 수 없느니라” (어서 1282쪽) 하고 외치셨다.
그러나 대성인의 문하 중에도 정의이기에 대난이 다투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가 있었다. 스승인 대성인이 다쓰노구치법난과 사도 유죄라는 목숨을 위협하는 대난을 당하자 두려움에 휩싸여 스승에게 불신감을 품었다.
그들은 “니치렌보는 사장(師匠)이긴 하시지만 너무나 강경하니 우리는 부드럽게 법화경을 홍통하리라”(어서 961쪽) 하고 말했다.
경문 곳곳에 법난이 일어나는 것은 틀림없다고 씌어 있는데도 대성인이 너무 강직하게 절복하기 때문이라며 법화경행자인 스승을 비판 했다.
퇴전의 본질은 겁쟁이이며 보신이다. 그러나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문제를 방법론 등으로 바꾸어 정의로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퇴전자들의 상투적인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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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신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광선유포가 전진하는 곳에는 반드시 마가 다투어 일어나고 난이 덮친다.
하타 미쓰코는 주위 사람들의 어떠한 처사에도, 박해에도 꺾이지 않겠다고 단단히 다짐했다.
입회한 벗이 그렇게 결의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진정한 절복이다. 그것이 광선유포를 크게 확대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타가 신심에 면려할수록 가족은 심하게 반대했고 “이상한 종교에 빠져서!” 하고 학회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그러나 하타는 지지 않았다. 들일을 나갈 때 대바구니에 외출복을 넣어 갔다가 일이 끝나면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쓰유자키 아키와 함께 학회활동을 하러 나갔다.
하타는 ‘이 신심으로 반드시 우리 가정의 숙명을 전환해 보이겠다! 아이들에게도 신심을 가르쳐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불탔다.
가난에 허덕이며 악착같이 살아온 자신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정열을 불태우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경제상황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무엇인가가 점점 바뀌는 듯했다.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반대해도 강한 확신이 있고 넘치는 환희와 희망이 있었다.
하타는 “즐거워서 견딜 수 없어요” 하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아이들이 자라 일하게 되자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결국 자녀들도 고생 속에서도 밝고 발랄하게 견디는 다기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모두 신심에 면려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도 신축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딸인 미사와 가쓰코 지역부인부장에게 말했다.
“당신도 어머니의 신심을 반대했습니까.”
“예,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에게 감사하며 소중하고 다정하게 대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만년인 지금 모든 일에 승리하셨습니다. 인생의 만년에 승리해야만 인생 전체를 승리하는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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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연수원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타와 쓰유자키가 홍교 했다.
미사와 미쓰나리의 아버지도 하타의 권유로 입회했다고 한다.
간과 쓸개가 병들어 “더 이상 살기 어렵다.” 하고 주위 사람들이 수군대는 상황에서 신심을 시작했다.
그리고 법화경에 설해진 ‘갱사수명(更賜壽命, 수명을 다시주다)’이라는 실증을 보이고 10년이나 건강하게 살았다. 그러한 하나하나가 하타의 신심을 지탱해주는 확신이 되었다.
어떤 말을 듣든 어떠한 일을 당하든 자신이 홍교한 사람이 공덕을 받고 행복해지는 일보다 기쁜 일은 없었다.
“절복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금생 최고의 추억이다.”
비록 차림새는 가난해도 즐겁게 홍교하러 다니는 사람에게는 존귀한 보살의 환희 찬 생명이 맥동하고 금빛 찬란한 부처의 광채가 있다.
신이치는 하타에게 이렇게 물었다.
“신심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일이나 분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하타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
“장례식에 일련정종(日蓮正宗)의 스님이 와주지 않았을 때입니다….”
하타와 쓰유자키가 홍교한 부부의 남편이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미에현에는 종문의 사원이 없었기에 하타는 자신의 소속 지부가 있는 오사카의 사원에 전화해 승려에게 장례식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미에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습니다” 하고 매정하게 거절당했다. 몇 번이나 간청해도 소용없었다. 어쩔 수 없이 쓰유자키와 둘이서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구습이 뿌리 깊은 지역이다.
“스님이 안 온다는군.”
“학회원 여자 둘이 스님 역할을 한다는데.”
이웃 사람들이 흥미진진한 얼굴로 모여 들었다.
비웃는 눈길을 받으며 두 사람은 생명력을 쥐어짜듯 낭랑하게 근행했다. 긴장한 나머지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장례식을 마치자 온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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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는 자신으로서는 쓰유자키와 둘이서 성심성의를 다해 장례식을 치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정말로 잘한 것 일까. 고인의 가족에게 비참한 꼴을 당하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앙금처럼 남아 있었다.
신이치는 하타의 이야기를 다 듣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할머님은 훌륭합니다! 가장 청정하고 존귀하며 정성스러운 장례식입니다. 고인도 최고로 기뻐하겠지요. 당신은 광선유포의 대공로자입니다.”
그리고 동행한 간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대학을 나와 젊은 나이에 간부가 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런 생각을 털끝만큼이라도 한다면 이미 생명이 만심에 병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은 지역광포를 위해 목숨을 걸어온 이 할머님처럼 투쟁할 수 없지 않습니까!
누가 진정으로 광선유포를 추진하는지, 창가학회를 떠받치는지 저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일 요령주의가 버젓이 통용되어 필사의 각오로 싸우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노력을 자신의 공로처럼 보고만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 군림한다면 성실한 회원이 불쌍합니다. 그런 창가학회가 되면 안 됩니다.”
엄한 말투였다.
그리고 신이치는 따뜻하게 감싸듯 웃는 얼굴로 하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님, 또 있습니까.”
순간 하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선생님 실은 저를 절복한 쓰유자키 씨가 심장병으로 입원했습니다. 그분은 말이지요. 저보다 훨씬 더 신심이 강성해서요.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고 늘 말했습니다. 건강했다면 오늘 선생님을 함께 뵈었을 텐데요.”
동지를 생각하는 겸허한 말이었다. 겸허함은 경애의 높이와 크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
신이치는 쓰유자키에 미에연수원이 주부제1총합연수원으로 개관할 때 만난 일이 떠올랐다. 신이치가 행사요원 등을 격려하려고 연수원을 둘러보았을 때 늠름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노부인이 있었다.
“선생님! 쓰유자키 아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때 미에 간부에게서 쓰유자키는 고장인 하쿠산초에서 초창기 시절부터 땀 흘려 지역광포를 개척한 분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신이치는 70대 노부인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금까지 고투하신 일이 연수원 완공이라는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승리하셨네요.”
그러자 쓰유자키는 고생한 지난 세월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글썽였다.
“존귀한 ‘광포의 어머니’입니다. 지금까지 절복은 얼마나 하셨습니까.”
신이치가 묻자 쓰유자키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신심한 분은 100세대가 넘습니다. 그 이상은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위대한 공적입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한 동지입니다. 사람들의 행복과 광선유포를 위해 흘리신 고투의 땀은 모두 복운이 됩니다. 자손만대까지 번영합니다. 그것이 불법(佛法)입니다. 어본존은 모두 알고 계십니다.”
신이치의 말을 듣자 쓰유자키의 눈에서 눈물이 넘쳐흘렀다.
그 쓰유자키가 입원 중이라는 이야기를 미사와의 집에서 하타에게서 들은 신이치는 입원한 병원과 병상을 자세히 물었다.
그리고 바로 전언과 격려품을 간부에게 맡겼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대응이었다.
보고와 정보 하나하나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손을 쓰느냐에 새로운 가치창조 (價値創造)가 있고 일체를 승리로 이끄는 힘이 있다.
그 리고 신속함과 정확함은 진지함에서 생긴다.
◇
쓰유자키는 신이치에게서 전언과 격려품을 받고 뛸 듯이 기쁘고 놀랐다.
‘이런 병마 따위에 질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건강해져 광선유포를 위해 지역을 누비자! 야마모토 선생님에게 보답해야 한다!’
쓰유자키의 병상은 점점 나아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퇴원해 신이치에게서 격려 받은 지 9일 뒤인 5월 3일에는 쓰시의 미에문화회관(현재 쓰문화회관)에서 하타와 함께 제2회 ‘광포공로상’을 수상한다.
신이치는 미사와의 집에 모인 한 사람 한사람에게 시선을 보냈다.
신이치는 모두가 ‘학회의 보배’이며 어본불이 이 세상에 불러낸 ‘사명의 사람’이라고 가슴 절절이 느꼈다.
“여러분이 분투해야 비로소 광선유포도 성취됩니다.
광포의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러분은 본디 부처의 자식이고 지용보살입니다. 그러므로 앞날에 어떠한 시련이 기다린다 해도 승리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행복해지지 않을 리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확신만큼은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는 광선유포를 위해 꿋꿋이 살아가자고 결심하고 자행화타(自行化他)에 걸친 신심을 실천하는 속에 부처의 생명을, 지용보살의 생명을 용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내 생명이 변혁되어 숙명의 폭풍우에 엄연히 도전해 승리할 수 있는 힘이 솟아 독을 약으로 바꾸고 고(苦)를 낙(樂)으로 열 수 있습니다.
대성인이 우리 지역의 광선유포를 부탁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말한 만큼 불연(佛緣)이, 불법에 대한 이해가 넓혀집니다.
여러분이 걸은 만큼 광선유포의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땀과 눈물을 흘리며 홍교의 깃발을 세운 만큼 행복의 보성(寶城)이 구축됩니다.
아무쪼록 이 하쿠산초의 광선유포, 미에현의 광선유포를 잘 부탁합니다.”
신이치는 부처를 경배하듯 머리를 깊이 숙였다.
야마모토 신이치를 둘러싸고 열린 ‘좌담회’는 1시간이나 달했다.
신이치는 미사와 미쓰나리와 가쓰코 부부에게 배웅을 받으며 미사와의 집을 뒤로했다.
☞ 신․ 인간혁명 27권 ‘正義’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