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정안국론〉750주년 기념 특별연재
폭풍우에 부동(不動)의 인간왕자(人間王者)
올해는(2010년)〈입정안국론(立正安國論)〉을 제출한지 만 750년에 해당한다.
니치렌대성인은 문응 원년(1260년) 7월 16일 당시 최고 권력자인 호조 도키요리에게〈입정안국론〉을 제출해 행복한 사회를 실현할 방도를 제시하셨다.
대성인의 일대(一代) 홍법(弘法)은〈안국론〉에서 시작해 〈안국론〉으로 끝난다.
〈안국론〉은 〈어감유래(御勘由來)〉에서도 “다만 오로지 나라를 위하고 법을 위하며 사람을 위해서이지 자신을 위해 이를 말함이 아니로다.”(어서 35쪽)라고 말씀하셨듯이, 단순한 관념적인 이론이 아니라 현실상의 변혁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닛코상인은 그런 스승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해 위정자에게 ‘입정안국’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권위와 권력을 겁내지 않고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펼치는 ‘입정안국’의 투쟁이 곧 사제불이(師弟不二)의 증표다.
창가(創價) ‘삼대(三代)의 사제’가 그 불굴의 투쟁을 현대에 전개했다. 이케다 SGI 회장이 처음으로 도다 제2대 회장을 만난 날도 좌담회에서〈입정안국론〉을 강의할 때였다.
은사가 제시하는 ‘입정안국’의 구상은 깊은 어둠을 물리치는 아침 해와 같았다. 이 사제의 만남에서 현대의 어둠을 물리치는 강렬한 창가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1960년, 이케다 제3대 회장이 탄생했다. 〈안국론〉을 제출한지 700년이 되는 때였다. 당시 세계는 동서냉전과 핵전쟁의 그림자에 떨고 있었고 일본은 미일안보조약 개정을 둘러싸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 해 7월 16일, 제3대 회장은 어둠을 깨듯이 기지 문제로 술렁이는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전 민중을 구하는 ‘입정안국’의 투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그 후 50년, 민중 속에서 오로지 민중의 행복을 위해 난을 물리치고 박해를 이겨내며 불석신명으로 계속해서 투쟁했다.
이케다 SGI 회장의 투쟁으로 750년이 지난 지금 ‘입정안국’의 무대가 전 세계로 넓혀졌다. 불법(佛法)사장 첫 쾌거다.
세계의 지성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케다 박사는 세계 사람들의 ‘정신적인 기둥’이며 ‘철학의 기둥’입니다.”
‘입정안국론’ 현대어역
이케다 다이사쿠 감수 남자부교학실 편(篇)
1260년(39세) 7월 16일
호조 도키요리
제1단
재난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을 밝히다
제1장 재난이 일어나는 원인을 묻다
나그네〈주1〉가 와서 한탄하며 말한다.
근년부터 근일에 이르기까지〈주2〉천변지이(天變地異)나 기근과 역병이 천하에 널리 충만하고 지상을 석권하고 있다
우마(牛馬)가 길에 쓰러지고 해골이 가로(街路)에 가득하다. 죽음에 이른 사람이 이미 태반을 넘으니 슬퍼하지 않는 자는 결코 한사람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검즉시(利劍卽是: 번뇌를 단절하는 이검은 즉 아미타불의 명호다.)’ <선도(善導)《반주찬(般舟讚)》>라는 문(文)을 한 결 같이 믿고 서방극락정토의 교주인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거나,
‘중병실제(衆病悉除: 모든 병이 말끔히 치유된다.)’<약사경>라는 서원을 신수하고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留璃世界)의 약사여래(藥師如來)의 경을 부르거나,
‘병즉소멸 불로불사(病卽消滅 不老不死: 병은 바로 소멸해 불로불사가 될 것이다.)’<법화경 약왕보살본사품>라는 말을 신앙하여 진실의 경인 법화경의 묘한 문(文)을 숭상하거나,
‘칠난즉멸 칠복즉생(七難卽滅 七福卽生: 칠난이 순식간에 멸하고 칠복이 순식간에 생긴다)’<인왕경>이라는 일구(一句)를 믿어 백좌백강(百座百講)의 인왕경(仁王經)의 의식을 갖추거나,
비밀교인 진언의 가르침에 따라서 오색 항아리에 물을 부어 관정(灌頂) 의식을 하거나,
좌선(坐禪)하여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수행에 전념해 공관(空觀)을 익혀 마음을 밝은 만월과 같이 더럽히지 않고 맑게 하거나,
혹은 칠귀신(七鬼神)의 이름을 써서 천(千) 집의 문에 붙거나,
오대력(五大力)의 모습을 그려 만(萬) 집의 문에 걸거나,
천신지기(天神地祇)를 예배(禮拜)해 막부의 네 귀퉁이와 가마쿠라의 경계에서 제사(祭祀)를 꾀하거나,
혹은 만민백성(萬民百姓)을 가엾게 여겨 일국의 주인이나 지방의 장관이 어질고 바른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 노심초사할 뿐이고 더욱더 기근이나 역병에 시달리며, 구걸하는 사람이 눈에 넘치고 사인(死人)은 시야에 가득하다.
시신(屍身)이 쌓여 망루(望樓)가 될 정도고 유해(遺骸)가 즐비해 다리를 이룰 정도다.
깊이 생각해보니 해와 달도 옥처럼 끊임없이 밝게 빛나고 다섯 행성도 구슬을 꿰어놓은 듯 아름답게 빛난다.
또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도 이 세상에 엄연히 계시고 팔번대보살이 수호를 약속한 백왕(百王)의 시대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 세상은 빨리도 쇠퇴하고 그 법(法)은 어째서 쓸모없게 되었는가.
이는 어떤 화근(禍根)에 의함이며 무슨 잘못 때문인가.
<본문>
여객(旅客)이 와서 한탄(恨歎)하여 가로되,
근년(近年)부터 근일(近日)에 이르기까지 천변지요(天變地夭)·기근역려(飢饉疫癘)가 널리 천하(天下)에 충만(充滿)하고 널리 지상(地上)에 만연(蔓延)하였도다.
우마(牛馬)는 거리에 쓰러지고 해골(骸骨)은 노변(路邊)에 가득 찼으며, 죽음을 초래(招來)하는 무리는 이미 태반을 넘으니 이를 슬퍼하지 않는 자는 결코 한 사람도 없느니라.
그래서 혹(或)은 이검즉시(利劍卽是)의 문(文)을 한결같이 믿고 서토교주(西土敎主)의 명호(名號)를 부르고
혹(或)은 중병실제(衆病悉除)의 원(願)을 가지고 동방여래(東方如來)의 경(經)을 구송(口誦)하며
혹(或)은 병즉소멸(病卽消滅)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말을 받들어 법화진실(法華眞實)의 묘문(妙文)을 숭상(崇尙)하고
혹(或)은 칠난즉멸(七難卽滅) 칠복즉생(七福卽生)의 문구(文句)를 얻어 백좌백강(百座百講)의 의식(儀式)을 갖추며,
혹은 비밀진언(秘密眞言)의 교(敎)에 따라서 오병(五甁)에 물을 붓고 혹은 좌선입정(坐禪入定)의 의식(儀式)을 갖추어 공관(空觀)에 잠기고,
또는 칠귀신(七鬼神)의 명(名)을 써서 천문(千門)에 붙이고 혹은 오대력(五大力)의 형상(形象)을 그려 만호(萬戶)에 걸고 혹은 천신지기(天神地祇)를 예배(禮拜)하여 사각사계(四角四堺)의 제사(祭祀)를 꾀하고
또는 만민백성(萬民百姓)을 애민(哀愍)하여 국주재상(國主宰相)이 덕정(德政)을 행(行)함이라.
연(然)이나 다만 노심초사(勞心焦思)할 뿐이고 더욱더 기역(飢疫)에 시달리며, 걸객(乞客)은 눈에 가득 차고 사인(死人)은 안전(眼前)에 충만(充滿)했노라.
쓰러진 시신(屍身)은 망루(望樓)가 되고 즐비한 시체(屍體)는 다리를 이루도다.
깊이 생각하건대 무릇 이리(二離)는 쌍벽(雙璧)을 이루고 오위(五緯)는 연주(連珠)하였으며, 삼보(三寶)도 세상(世上)에 계시고 백왕(百王)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 세상(世上)은 빨리도 쇠(衰)하고 그 왕법(王法)은 어찌 쇠퇴(衰退)하였느뇨.
이는 어떤 화근(禍根)에 의(依)함이며 무슨 잘못 때문이옵니까.
제2장 재난의 근본원인을 밝히다
주인(主人)이 말한다.
나 혼자 이 사실을 근심하며 흉중에서 개탄하고 초조해하고 있었다.
당신이 와서 나와 마찬가지로 한탄하니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무릇 출가해 불도에 입문하는 법(法)에 의해 성불(成佛)을 기(期)한다.
그런데 지금 신술(神術)도 이루지 못하고 부처의 위력(威力)도 효험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세(當世)의 상태를 자세히 보니 사람들은 어리석고 후학(後學)의 자로서 의심을 일으킬 뿐이다.
그러므로 둥근 하늘을 우러러 한스러운 마음을 삭이고 고개를 숙여 사방으로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며 깊게 우려한다.
가는 관과 같은 좁은 식견으로 약간 경문(經文)을 펼쳐보니, 세상은 모두 정법(正法)에 등을 돌리고 사람은 모두 악법에 귀의했다.
그러므로 선신(善神)은 나라를 버리고 떠났으며, 성인(聖人)은 거처(居處)를 떠나 돌아오시지 않는다.
이러한 사태의 결말로서 마(魔)가 도래하고 귀신이 덮치고 재난이 일어나고 곤란이 닥치고 있다. 말하지 않을 수 없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본문>
주인(主人)이 가로되
나 혼자 이 사실(事實)을 근심하며 흉억(胸臆)에 분비(憤悱)함이로다.
객(客)이 와서 함께 한탄(恨歎)하니 잠시 담론(談論)하리라.
대저 출가(出家)하여 입도(入道)하는 자(者)는 법(法)에 의(依)해 성불(成佛)을 기(期)하느니라.
그런데 지금 신술(神術)도 감당치 못하고 불법(佛法)의 위력(威力)도 효험이 없느니라.
소상하게 당세(當世)의 상태(狀態)를 보건대 어리석어서 후생(後生)의 의심(疑心)을 일으키도다.
그러므로 원복(圓覆)을 우러러 원한(怨恨)을 삼키고 방재(方載)에 부복(俯伏)하여 우려(愚慮)를 깊이 하느니라.
곰곰이 미관(微管)을 기울여 약간 경문(經文)을 펼쳐 보니 세상(世上)은 모두 정(正)을 배반(背反)하고 사람은 모두 악(惡)에 귀(歸)하였도다.
그러므로 선신(善神)은 나라를 버리고 다 떠났으며, 성인(聖人)은 거처(居處)를 마다하고 돌아오시지 않느니라.
이로써 마(魔)가 오고 귀(鬼)가 오고 재(災)가 일어나고 난(難)이 일어나니, 말하지 않을 수가 없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느니라.
◇
※〈주1〉: 원문은 ‘여객’. 나그네는 올바른 법을 모르고 헤매는 사람을 상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어서를 제출한 상대인 호조 도키요리의 처지를 가정하고 있다.
※〈주2〉:〈입정안국론오서〉에 “지난 정가(正嘉) 원년(元年) 태세(太歲) 정사(丁巳) 팔월 이십삼일 술해(戌亥)의 시각의 대지진을 보고 이를 생각함. 그 후 문응(文應) 원년(元年) 태세(太歲) 경신(庚申) 칠월 십육일을 기하여 야도야선문(宿屋禪門)을 통해서 고사이묘사입도전(故最明寺入道殿)에게 봉정(奉呈)했노라”라고 씌어 있다.
입정안국론(제1단) 재난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을 밝히다.hwp